▲ 극심한 가뭄 속에 충북 옥천군 군북면의 대청호 바닥이 거북 등처럼 갈라져 있다. 14일 대청호 수위는 64.6m로 만수위(80m)를 크게 밑돌고, 저수율도 36.9%로 올해 들어 최하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연합뉴스
6월 이후 중부지방에 이른 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비는 내리지 않아 가뭄이 심각한 수준이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중부 지방의 평균 강수량은 114.2㎜를 기록해 평년(268.4㎜)의 43%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천 강화는 이 기간 40.5㎜의 비가 내려 평년의 15.4%밖에 되지 않았다.

강원도 영서 지역도 원주는 64.4㎜(이하 평년 대비 23.4%), 인제는 92.4㎜(38.6%) 홍천은 105.7㎜(35.9%) 등으로 가뭄이 심했다.

장마전선이 일부 영향을 준 남부지방도 평균 165.1㎜의 비가 내려 평년의 절반(53.9%)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경북 의성은 강수량이 69.1㎜(28.9%), 영천은 101.1㎜(41.4%), 전남 해남은 102.2㎜(31.1%)였고 부산도 평년 대비 42.2%인 153.5㎜의 비가 내렸다.

가뭄으로 강원 내륙 지역 등지에는 계곡물이나 지하수가 말라붙었다.

강원도 소방본부가 지난달 지역 농가 등에 공급한 용수는 1천111t으로, 작년 같은 기간(236t)의 5배 수준에 육박했다.

최근 가뭄이 심한 것은 장마전선이 제 힘을 받지 못해 제주도와 남해안 쪽에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장마는 공식적으로 이달 2일 남부에서, 3일에는 중부에서도 시작됐지만 이렇다 할 비를 뿌리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5월부터 이른 더위가 찾아온데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면서 제주도에만 주로 비가 내렸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강수량은 467.4㎜로 평년(383.9㎜)보다 많았다.

그러나 15일에는 남부 지방에, 17∼18일에는 중부 지방에도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해갈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