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30만년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임진강과 한탄강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류문화의 꽃을 피워왔다. 이러한 역사는 전곡리 선사유적지와 고구려3대성·경순왕릉·숭의전 등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역사·문화 유적이 대변해 주고 있다.

6·25전쟁 이후 연천군은 분단의 역사속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을 감내했지만, 그 대가는 험난하고 고단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등 중첩 규제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어 주민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군 전체면적은 675.22㎢ 로 서울의 1.1배, 경기도 5위 규모지만 인구는 4만5천600여명에다 재정자립도는 23.4%로 도내 최하위권 지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것만 보더라도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임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21세기 끝을 내다보는 시점에서 DMZ를 안고있는 군은 분단의 아픔과 비극의 상징인 금단의 지역에서 희망을 주는 세계적인 생태의 보고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곧 미래비전에 대한 성장동력이자 명실상부한 통일 대박의 상징적인 의미로 군민과 함께 공유와 소통을 통해 통일시대를 대비해야 할 과제가 눈앞에 놓여있다고 말하고 싶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DMZ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선포했다. 또 접경지역 시장·군수협의회는 동서평화고속도로 건설을 계획했다. 내부적으로는 군이 추진하는 DMZ평화의숲(묘목장) 조성, 남북유소년축구대회 개최,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준공, 통일교육특구 조성 등이 통일 한국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미래청사진이다.

연천이 지향하는 선제적 통일준비 자세라고 표현하고 싶다. 하지만 지자체의 끊임없는 노력에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없으면 황량한 사막에 심어놓은 유실수와 같다. 나무가 열매를 맺기도 전에 자양분이 메말라 고사당해서는 안된다.

지난달 19일 군은 전국자치단체 최초로 독일 바이에른주 정무장관을 지낸 한스자이텔재단 우어줄라 맨레 총재를 초청, '통일대박! 한반도 번영과 연천군의 미래비전' 주제로 통일관련 국제토론회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 토론회의 목적이 통일을 향한 초석을 닦는 소중한 기회로 삼은 만큼 군과 주민들은 연천이 통일한국의 수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연천군의 평화통일을 향한 진정한 노력이 통일대박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의 전폭적 지원을 기대해 본다. 통일은 멀지도 않고 높지도 않고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양영종 연천군 기획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