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른 장마가 계속되고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저수율이 크게 떨어져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4일 현재 충북도내 농어촌공사 및 지방자치단체 관리 저수지 775개소의 평균 저수율은 46.5%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84%보다 37.5% 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충남과 경북, 강원도 주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평균이하로 떨어져 저수율만 봤을 때는 104년 만의 가뭄으로 기록된 2012년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게 농어촌공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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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른 장마 원인. 중부지역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14일 충남 논산 탑정호가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탐정호 저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80.7%)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32.7%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
6월 이후의 전국 강수량 역시 평년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중부지방의 평균 강수량은 114.2㎜를 기록해 평년(268.4㎜)의 43%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장마전선이 일부 영향을 준 남부지방도 평균 165.1㎜의 비가 내려 평년의 절반(53.9%)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오는 15일에 남부지방에, 17∼18일에는 중부 지방에도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지만 그 양이 20㎜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해갈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마른 장마란 장마기간 비가 오지 않거나 비가 적은 경우를 뜻한다. 기상청은 현재 마른 장마의 원인에 대해 장마 전선이 북상이 늦어지면서 중부내륙에 비가 내리지 않는 현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마른장마가 지속돼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작물 등의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