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소래포구 상인들 사이의 갈등이 자살 소동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소래포구 현대화 사업을 앞두고 주민들간 반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께 소래포구 상인 A(41)씨가 소래철교 난간 위에 올라가 구청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1시간 넘게 자살 소동을 벌였다. A씨의 자살 소동에 경찰과 소방 구조대원은 물론 해양경찰까지 출동했다.

A씨는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상인들이 불법으로 야외에 좌판을 차려놓고 손님을 받는 바람에 정상적으로 세금을 내고 장사하는 우리 같은 점포 주인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넘어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구청장 면담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구청 직원이 현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철교 위에서 내려왔다.

2011년 3층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는 30여개 점포가 입주해 있는데 이들이 불법으로 야외에 난전을 벌여 손님을 끌어가고 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소래어시장 주민들은 소래포구 현대화 사업 등이 본격화하면 이해 관계를 달리하는 상인간 갈등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소래포구에는 그린벨트 내에 불법으로 들어서 있는 330개가량의 좌판과 2011년 준공된 3층 규모의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노점 50여곳이 모여 있고 상인들간 이해 관계도 제각각이다.

남동구는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330여개 좌판을 정리하고 현대식 건물을 지어 소래포구 일대를 재정비하는 현대화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좌판 상인들 사이에 불법 전대가 성행하고 있어 소유 관계가 불분명하고 인근에 불법 노점들도 우후죽순 생겨나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남동구는 전망하고 있다.

소래포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여름철 장사도 어려운 판에 이런 자살 소동까지 벌어져 마음이 심란하다"며 "시나 구에서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