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오른쪽부터)·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은 7·30 재·보궐선거 공식선거기간을 이틀 앞둔 15일 정치적 '텃밭'인 호남에서 바람몰이에 나섰다.

과거 같으면 '당의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싱거운 선거 지역'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여러 가지 변수들로 인해 호남권 표심의 동향이 전체 선거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광주 광산을(乙) 후보로 전략공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과장을 둘러싼 당안팎의 논란과 새누리당의 십자포화가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까지 불똥을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서 열리는 권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원사격에 나선다.

권 후보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의 수사외압 의혹을 폭로한 것이 결국 새정치연합 공천을 받기 위한 행동이 아니었느냐는 보수층의 비판론이 퍼지는 것을 차단하고, 오히려 '새정치'의 가치에 부합하는 개혁 공천임을 부각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개소식에서 이번 공천 자체가 권 후보의 용기있는 결단에 대한 진정성을 살리기 위한 조치임을 강조하면서 '권은희 띄우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권 후보의 경우 수도권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전남 순천·곡성의 서갑원 후보와 담양·함평·영광·장성의 이개호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잇따라 참석한다.

특히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순천·곡성에는 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도 합류해 서 후보에게 힘을 보탠다.

집권여당의 실세 후보인 이 전 수석과의 맞대결과 야권 분열로 낙승을 장담하기 어려워 지도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이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상징적 승부라는 점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욱 크다.

안 대표는 이날 텃밭 다지기에 이어 저녁 서울 동작을 기동민 후보의 선거운동 자리에도 동참하는 등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공략에도 시동을 건다.

지도부 관계자는 "대표가 두 분이니까 나눠서 효과적으로 지원활동을 하자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수원은 김 대표가, 동작을은 안 대표가 각각 주로 맡아서 활동하되 수도권 전체가 중요한 만큼 모든 지역을 서로서로 다 신경쓰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새정치연합은 동작을에 우원식 최고위원과 유은혜 진성준 의원을, 수원 을·병·정에 김태년 송호창 이찬열 의원과 김진표 전 의원을 각각 참여시키는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