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씨, P건설과 70억 돈거래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검팀은 21일 김홍업씨의 고교동기인
김성환(S음악방송 회장)씨가 P건설에 70억여원을 빌려주고 채권단 대표로
경영에도 관여한 사실을 밝혀내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김성환씨는 작년 9월 P건설이 자금난에 처했을 당시 이미 P건설에 40억-50
억원의 채권을 갖고 있었으며, 채권단을 설득해 10억여원을 추가로 빌려줘
부도를 막고 1년간 자금회수를 자제하도록 채권단 합의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에따라 김성환씨가 P건설에 빌려준 돈이 모두 70억원이 넘는 것
으로 보고 자금거래 경위와 돈의 출처를 조사하는 한편 김씨가 작년 S.M사
등 2-3개 업체와 6-7명의 개인으로부터 수십억원을 빌렸다는 첩보에 대해서
도 진위를 확인중이다.
이와관련, 김성환씨가 D주택 이모 회장을 만나 S건설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P건설 어음할인에 필요한 3억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
서 김씨가 청와대 국장급 간부인 J씨에게 자문을 구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대해 J씨는 "김씨가 S건설 인수 관련 문제를 묻길래 S건설과 관련한 진
정사건이 있는데 정.관계 고위층 인사와는 무관한 것이며 S건설 인수는 무
리가 있으니 포기하는게 좋겠다고 답변해 줬다"며 "로비와는 전혀 무관하
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수사기간이 오는 25일로 종료됨에 따라 김성환씨의 차명계좌와 수
십억원의 돈거래 의혹 등에 대해 금명간 수사를 끝내고 관련자료를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한편 특검팀은 2000년 이용호씨에 대한 검찰의 내.수사 당시 서울지검 3차
장이던 임양운 전 광주고검차장의 경우 R전기 윤모 전무에 대한 수사기밀
누설 여부에 의혹이 남아있다고 보고 윤씨가 귀국할때까지 내사중지키로 했
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