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이하 SK화학) PX(파라자일렌) 공장에서 불꽃과 소음 등이 발생해 주민 수백명이 야간에 항의 시위를 벌였다.

15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14일 오후 7시께부터 서구 원창동 SK화학 공장의 가스 배출 설비에서 화염이 일고 타는듯한 냄새가 났다.

인근 주민 박옥경(53·여)씨는 "창문을 열고 집에 있는데 에어컨 실외기 소음과 같은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리고, 머리가 너무 아파 집 밖에 나와 보니 동네에 안개가 자욱이 깔려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서구청에도 'SK화학 굴뚝에서 불티와 연기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소음이 너무 크게 들린다'는 민원 100여건이 접수됐다.

화염에 놀란 주민 300여명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공장 인근 도로를 점거하고 3시간 가량 공장 가동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도로를 무단 점거한 김모(53·여)씨 등 9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SK화학에서는 지난 11일에도 휘발유의 한 종류인 나프타가 공기중으로 유출되면서 악취가 발생,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사고가 잇따르자 주민들은 19일 'SK화학 PX공장 이전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 발대식을 열고, 26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SK화학 관계자는 "최근 증설된 PX공장을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부차적으로 생성되는 가스가 예상보다 더 많이 생겨 화염이 평소보다 과하게 일어났다. 다음 주 정도면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이다"고 해명했다.

/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