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신둔면과 백사면 일대에 가로수로 조성한 산수유 나무 수백그루가 말라 죽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도 행정당국에서는 손을 놓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15일 이천시와 백사면 주민들에 따르면 해마다 개최되는 백사 산수유꽃 축제의 이미지 제고와 지역주민들의 소득향상을 위해 신둔농협 도암지점부터 백사면 현방리 8㎞구간 도로 양쪽에 산수유 가로수를 식재했다.

이 구간 산수유 가로수는 15년생 1천200그루로 4월 초순까지는 산수유꽃이 활짝 펴 축제분위기를 띄우고 방문객을 맞았다. 하지만 4월 중순께 부터 말라 죽어가는 고사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은 근본적인 문제로 체계적이지 못한 관리를 지적하고 있다.

주민들은 3개월전부터 고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도 시 관계부서가 부족한 예산을 이유로 원인을 확인하지 않는 등 수수방관하는 사이 말라가는 가로수가 늘어 현재 400여그루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보다 못한 지역내 조경업자 김모(48)씨가 지난 10일부터 자체 살수차량을 동원해 물주기 등의 작업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으로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관리가 절실한 실정이다.

김씨는 "도로 비탈사면의 사질토에 심은 가로수로 물주기 등 뿌리활착을 위한 사후관리 부실과 지난해 부터 제설용으로 염화 칼슘이 아닌 소금을 뿌려 뿌리에 염분이 축적돼 발생하는 현상으로 보인다"며 "초기단계에 관리했다면 이렇게 많은 가로수가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산수유 꽃 축제 관계자도 "시 가로수관리 팀이 관심을 갖고 관리를 했더라면 고사는 면할 수 있었다"며 "이대로 방치하면 내년 축제때는 산수유꽃을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가로수팀 담당자는 "가뭄으로 말라죽는 것 같다"며 "현황은 파악하고 있으나 예산 문제 등으로 아직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이천/심재호·서인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