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부터 전국을 뒤덮은 최악의 황사가 22일에도 이어져 서울과 경
기 등의 초등학교가 휴업하고 일부 지방 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
는 등 피해가 계속됐다.
기상청은 22일 '황사의 중심부가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면서 오늘도 전국
에 걸쳐 황사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황사는 이날까지 이어진 뒤 주말부터 점차 세력이 약해지면서 누그러
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북부내륙지방의 고온 건조한 상태
가 이어져 황사가 빈발하고 있다'면서 '황사 발생시 외출을 삼가는 등 건강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내항공선 이틀째 차질 = 극심한 황사현상 등의 영향으로 일부 국내선
항공기의 운항이 이틀째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여수와 포항, 목포 등 3개 공항
에 황사가 짙게 끼어 이들 공항과 김포공항을 잇는 왕복 10여편의 항공편
이 결항됐다.
공항공사는 황사 현상이 종일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시간이 지날수록 결항
편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에도 이들 3개 공항을 포함, 7개 지방공항에 황사가 끼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어 왕복 75편의 항공편이 운항하지 못했다.
인천공항에도 황사가 뿌옇게 끼었지만 시정(視程)이 3천m 가량 확보되
고 있어 국제선 운항은 정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부지역 늑장 휴교령에 혼란 = 경기도교육청이 21일 늦은 밤에야 황
사 휴교령을 내리는 바람에 이를 미처 알지 못한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혼
란을 겪었다.
경기도교육청은 황사가 전국을 뒤덮은 21일 내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
고 있다가 이날 오후 11시에야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대해 22일부
터 황사현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임시휴교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등이 21일 일과 중에 간부회의를 열어 휴교령을 내린 뒤
각 언론사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알린 것과 비교된다.
밤늦게 휴업 결정이 내려지는 바람에 22일 아침 이 소식을 알지 못한 어
린이들이 등교했다가 헛걸음하고 각 학교에는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학부모 이모(36.수원시 장안구)씨는 '하늘을 뿌옇게 덮은 황사가 하루종
일 계속되고 있는 동안 도교육청 직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
르겠다'며 '이런 늑장행정이 교육감 부재로 인한 공백이라면 큰일'이라고
말했다.
무신경은 일선 학교에서도 나타나 21일 극심한 황사현상 속에서 실외수업
을 하는 학교들이 적지 않았다.
수원 A초등학교는 체육시간에 운동장에서 학생들을 뛰게 했고, B여중은
스케치를 한다며 교정에서 미술수업을 진행했다.
◇시계 흐려 산불감시도 비상 = 봄철이면 대형산불이 잦은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황사로 산불감시 카메라의 시계(視界)가
확보되지 않아 산불감시에 비상이 걸렸다.
감시카메라는 대부분 높은 곳에 설치돼 주변 사방을 10㎞이상까지 감시하
는 역할을 하고 있으나 너무 심한 황사때문에 시야확보가 200∼500m에 불
과, 대부분 무용지물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청옥상과 청솔공원, 괘방산에 산불감시카메라를 설치한 강
릉시는 일선 현장에 배치한 유급감시원에게 더욱 철저한 순찰 감시와 예방
을 당부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심한 황사 때문에 산불이 나더라도 감시카메라에 의한
조기 감지가 어려운데다 헬기 등도 뜰 수 없는 상황이어서 자칫 대형산불
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비인후환자 급증, 지하주차장 인기 = 21일부터 최악의 황사로 인해
각 병.의원에는 호흡 불편과 안질환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2
배 정도 늘었다. 황사 피해를 의식해 차량을 옥내나 지하주차장으로 옮기
느라 때아닌 주차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광주 김승찬(39) 이비인후과 원장은 '황사로 인해 콧물과 재채기, 기침
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격히 늘었다'며 '외출을 삼가고 손발을 깨끗이 씻
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21일 광주지역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와 대형상가에서는 황사 피해를
우려한 운전자들이 차량을 옥내 및 지하 주차장으로 옮기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 주차 전쟁이 벌어졌다.
광주시내 일부 아파트 단지에는 지하 주차장을 선점하기 위해 퇴근을 서
두르는가 하면 출근 후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은 직장인들은 아예 차를 옥
내 주차장이나 지하 주차장에 놓고 출근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또 광주시내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에도 평소 주차와 이동이 편리해 옥외
주차장을 선호하던 고객들이 지하 주차장이나 주차타워 등으로 몰리고 있
다.
◇구제역 등 걱정, 농가 비상 = 황사는 농작물의 생육에도 지장을 줄 우려
를 낳고 있는데 대구시 달성군 논공면 상리의 토마토 재배농 문모(49)씨
는 '비닐하우스에 황사가 쌓이
황사 계속, 이틀째 피해
입력 2002-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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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2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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