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황사현상이 이틀째 계속되면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휴교, 항공기 결항, 축산농가 방역비상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수원과 인천등 수도권에서는 22일 오전 안개까지 겹친 황사로 인해 백화점과 재래시장, 쇼핑타운 등에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으며 출근길 차량들도 가시거리가 불안정하자 미등을 켠 채 운행했다.
광교산과 관악산등 평소 등산하는 시민들로 북적거리던 수도권의 주요 산들에는 인적이 뜸했으며 골프장에도 예약취소가 잇따르는 등 야외활동이 눈에 띄게 줄었다.
외출한 시민들도 마스크를 쓰고 고개를 숙인 채 걸음을 재촉하는가 하면 커피숍과 음식점 등도 예약취소가 잇따라 상가들이 울상을 지으며 조기 폐점하기도 했다.
인천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입점고객이 30~40%이상 줄어 매출 격감이 확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아주대병원과 인천 길병원 등 병의원에는 이날 오전부터 기침과 가래, 기관지염, 안구질환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호흡기 질환과 피부과의 경우 병원마다 20~50%씩 크게 늘어났으며 안과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병원을 찾는 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가천의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정성환(43) 교수는 “환자들이 오후 들어 평균 20~30%이상 늘어났다”며 “황사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항공기 결항도 여수, 포항 등을 오가는 국내선 왕복 40여편이 이날도 결항됐다.
축산농가들도 황사가 구제역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비상이 걸렸다.
양주군은 축산전문 구제역 특별대책협의회를 구성, 방역작업을 벌였으며 경인지역 각 도축장과 가축시장도 소독약 구입에 나서는 등 피해방지를 위한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강화군 강화읍 김태성(56)씨는 “황사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의 방목을 제한하면서 볏짚과 비닐로 축사를 막고 있지만 바람이 거세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