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16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 '담판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조만간 다시 만나기로 해 협상 타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세월호특별법TF' 여야 간사인 홍일표·전해철 의원은 이날 저녁에 만남을 갖고 협의를 이어갔다.

여야는 합의가 이뤄질 경우 18일부터 임시국회를 다시 소집하거나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 특별법만 별도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단판 회동'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및 여야 간사가 참여했다.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의 쟁점사항들을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회동은 1시간 30여분 만에 결렬됐다.

회동 후 홍 의원은 "타결을 위해 조속히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충분히 논의를 했지만 합의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여야간 핵심 쟁점은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설치되는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부여할지 여부다. 여당은 진상조사위에 수사권을 부여하는 것은 형사사법체계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다며 반대하는 반면, 야당은 조사권만 갖는 진상조사위만으로는 진상 규명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사위원회의 구성 방식을 놓고도 새누리당은 3부요인과 유가족의 추천에 따른 방식을 고수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야와 유가족의 추천을 받도록 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며 사흘째 단식 농성 중이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국회 본청에 들어가려는 것을 경찰이 저지하면서 큰 소란이 빚어졌다.

유가족들과 경찰간 대치상황이 약 1시간가량 지속됐고 부상자가 생겼다. 논란이 커지자 김상철 영등포서장과 유진규 국회 경비대장이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앞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생존 학생 30여명은 1박2일 도보행진 끝에 이날 오후 1시45분께 국회 앞에 도착했다. 전날 오후 5시 단원고를 출발한 이들은 광명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에서 숙박한 뒤 이날 오전 9시 도보행진을 재개했다.

이들은 'Remember(기억하라) 0416', '보고 싶은 친구들아 사랑해', '얘들아 힘내' 등의 문구가 쓰인 노란 깃발과 피켓을 들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호소했다.

/김순기·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