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여 문제를 논의할 남북 실무접촉이 1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권경상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오른쪽 두 번째)이 참석자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는 북측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한 남북 실무접촉에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손광호(54)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 체육계의 실세로 통하는 인물이다.

특히 그의 아버지 손길천도 체육계 유명 인사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까지 지내 부자(父子)가 자리를 '대물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복수의 대북소식통이 17일 전했다.

'영어통'이었던 손길천은 1972년부터 올림픽위원회 대외담당 부위원장을 지내고 1976년부터 아시아탁구연맹 제1부위원장을 역임한 북한의 대표적인 스포츠 외교관으로 1980년대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길천은 북한이 8강에 올랐던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당시 대표단 실무단장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에는 선수단장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여 문제를 논의할 남북 실무접촉이 1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려 수석대표인 권경상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오른쪽)이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친을 닮아 영어에 능통한 손광호는 조선체육대학 출신으로 1980년대 중반에는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활약했고 사교성도 뛰어나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출신 성분이 좋은 데다가 스포츠 외교관이었던 부친 덕에 손광호는 46세 때인 2006년에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과 당시 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에 올랐다.

그는 2006년 3월 31일∼4월 5일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서울 총회에 대표단장을 맡았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여러 차례 열린 남북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체육회담에도 북측 대표로 참석했다.

손광호와 함께 북측 대표로 참석한 장수명 체육성 부상은 북송 재일동포 출신인 장철 전 정무원 문화예술부장(장관급)의 아들로 평양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당시 국가체육위원회 대외사업국 지도원(영어 통역)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인물이다.

고정철 대표는 올해 1월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참사의 직함으로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