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기를 앞두고 중국에서 한국여권 밀매가 성행하고 있다.
24일 도와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도난이나 분실 등에 따른 여권 재발급건수는 2천602건으로 해외여행기간중 분실된 200여건 중 90%가량이 중국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올들어 지난 20일 현재까지 분실신고된 565건중 상당수가 중국여행도중 잃어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중국에서 분실된 여권중 상당수가 현지에서 밀매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 7일 두 자녀들과 함께 중국여행을 떠난 뒤 브로커에게 미화 1천달러를 받고 여권을 판 윤모(37·여·평택시 서정동)씨와 중국으로 출장을 나간 뒤 300만원을 받고 여권을 넘겨준 이모(38·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씨를 여권법위반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와 이씨는 지난해 8월16일 오후 6시께 중국 호텔에 도착한 뒤 조선족 브로커 김모(38·여)씨에게 돈을 받고 여권을 판매한 혐의다.
지난 6일에는 중국에서 600만원을 받고 브로커에게 여권을 판매한 유모(38·수원시 팔달구 지동)씨가 같은 혐의로 구속됐고 지난달 27일에는 공짜로 중국여행을 시켜준다며 친구 4명과 중국으로 출국한 뒤 자신은 물론 친구들의 여권을 팔아넘긴 장모(31)씨를 구속했다.
또 지난 21일에는 밀매된 여권을 위조해 입국한 뒤 한국인과 위장결혼을 한 중국동포 이모(32·여)씨를 출입국관리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20여건의 여권밀매범을 검거했지만 그 수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에서 여권 밀매가 성행하는 만큼 중국 영사관에서 여권을 재발급받은 여행객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