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일제히 시작됐다.

역대 최대 규모의 '미니 총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여당의 과반 의석 회복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마케팅'을 접고 '지역 일꾼론'을 내세워 홀로서기에 나서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중원을 집중 공략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점심도 거른 채 충남 서산으로 이동, 김제식(서산·태안) 후보를 지원 유세한 데 이어 저녁 때까지 수원(수원병 김용남)과 평택(유의동) 지역을 순회하며 지원 유세를 했다.

중앙당의 공세전도 잇따랐다. 야당의 '세월호 책임론'에 '지역 일꾼론'으로 맞서면서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의 외압 의혹을 제기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공천 문제점을 집중 부각하며 보수표 결집에 주력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또 선거 전 13일 동안 24시간 운영한다는 의미에서 이동식 '혁신작렬 1324' 상황본부도 가동하고 윤상현 사무총장이 전국 지역을 다니며 즉시 대응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력전에 들어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기동민 후보 사무실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인사참사' '세월호특별법' 등을 고리로 박근혜정부·새누리당 심판을 호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특히 'MB(이명박 전 대통령) 사단' 대 '미래세력'간 대결구도를 내세우며 경기·서울 표심을 자극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나경원(동작을)·임태희(수원정)·정미경(수원을) 후보 등 친이계(친이명박계)의 새누리당 수도권 후보들을 일일이 거론한 뒤 'MB 아바타'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4대강 국정조사 대상자들에게 공천을 준 게 바로 새누리당"이라고 비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와 함께 수도권 6곳에 출전한 후보들의 이름 앞자리를 조합해 '청백리 손장관(손학규·정장선·김두관)+차세대 박기백(박광온·기동민·백혜련)'이라고 후보들을 치켜세웠다.

한정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청백리 '손장관', 차세대 '박기백' 등 능력 있고 참신한 후보들을 통해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종·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