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41)가 은퇴식을 가졌다.

박찬호는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국 야구의 축제' 2014프로야구 올스타전의 시작을 알리는 시구를 통해 국내 야구팬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올스타전 시작 전, 전광판에 박찬호의 현역 시절 영상이 흘러나오자 관중석은 큰 함성으로 박찬호를 연호했다. 
 
광주구장 왼쪽 외야 펜스가 열리면서 검은 차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고, 3루 파울 라인 근처에 멈춰 섰다. 그리고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가 차에서 내렸다. 

마운드를 향해 천천히 걸어간 박찬호는 고개를 숙여 광주 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공주고 선배이자 박찬호가 야구 스승으로 꼽는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포수미트를 끼고 홈 플레이트 뒤에 앉았다. 

박찬호는 가볍게 공을 던졌고, 공은 정확하게 김경문 감독의 미트에 꽂혔다. 박찬호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던지는 공이었다.
 
▲ 박찬호 은퇴. 18일 오후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올스타전 경기에 앞서 은퇴식을 가진 박찬호가 후배들에게 헹가레를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호와 김경문 감독이 포옹을 나누는 사이 양쪽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이 걸어나와 박찬호를 둘러쌌다. 박찬호는 후배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구본능 KBO 총재가 박찬호에게 공로패를 전달했고, 한화는 5종류의 액자로 구성한 '61 기념 컬렉션'을 선물했다. 서재응 선수협 회장은 박찬호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박찬호는 "이런 영광스럽고 특별한 자리를 만들어준 KBO와 후배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야구에 대한 열정과 애국심, 한국인의 긍지를 늘 각인시켜 준 지인과 팬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사실 지금도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싶지만 이제 나는 공을 던지면서 꿈과 희망에 도전할 수 없다"며 "야구인으로 더 성장하고 대한민국 야구 발전을 위해 살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 박찬호 은퇴. 박찬호 선수의 은퇴식이 2014 프로야구 올스타전 과 함께 열리는 18일 오후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박찬호 선수가 거쳐간 팀의 유니폼을 한 팬이 걸어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