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의 성장세가 놀랍다. 우리나라 한 해 배달앱 시장 규모는 1조 원대. 전체 음식 배달 시장의 10%까지 치고 올라왔다.
시장이 커지면서 배달앱도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어느새 3개 대형 업체의 분할 독식체제로 굳어졌다.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TV 광고까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식당 전단의 대체품으로 생겨난 이들이 이제는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소셜커머스 업체와 이동통신사업자도 잇따라 배달앱 시장 문을 두드리며 틈새를 엿보고 있다.
◇ "우리가 최고"…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3파전'
2010년 배달통이 국내 최초로 배달앱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수많은 업체가 나타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4년이 지난 지금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3개 업체가 경쟁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 이들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90%를 훌쩍 넘었다.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은 지난 3월에 업계 최초로 누적 다운로드 수가 1천만을 넘었다. 게임앱을 제외하고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앱은 손에 꼽을 정도다.
월 방문자 수도 가장 많다. 닐슨 코리안클릭의 5월 월간 순 방문자 수 통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전월 대비 25% 증가한 210만 명을 기록했다. 2개 경쟁사보다 2배나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요기요는 120만 명, 배달통은 75만 명이었다.
한 달에 들어오는 주문은 약 300만 건. 3년 전 4억 원대였던 매출은 지난해 107억 원으로 23배나 껑충 뛰었다. 최근에는 영화배우 류승룡을 모델로 내세운 TV 광고를 내놓으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요기요'는 2012년 8월 독일 온라인 배달서비스 업체와 벤처 인큐베이팅 회사가 합작해 만든 업체다.
경쟁사보다 2년 늦게 등장했지만 고비용이 들어가는 지상파 TV 광고를 가장 먼저 시작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탓에 빠르게 성장했다.
요기요는 '전화하지 않아도 되는 배달음식 주문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경쟁사들이 '중개 플랫폼' 성격에 그쳤다면 요기요는 앱 실행만으로 주문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눈길을 끌었다.
등록업체 수는 4만 개 수준으로 아직 경쟁사 수준에 못 미치지만 광고 이후 방문자 수가 급증하며 1위 배달의민족을 추격하고 있다. 업계에선 앱 누적 다운로드 수도 조만간 1천 만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145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지희 요기요 부사장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투자자들도 그렇고 아직은 국내 배달앱 시장의 파이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향후 2∼3년간은 배달 앱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달통은 배달앱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했으나 경쟁사의 잇단 등장에 그동안 성장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가장 많은 등록업체(19만 개), 특허출원한 TTS(문자음성 자동변환) 기술 등은 여전히 배달통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4주년을 맞아 업계의 민감한 사안이었던 결제 수수료(11%)를 최저 수준인 8.8%로 내리는 전략은 고객업체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한국스마트카드의 '티머니', SK플래닛의 'OK캐시백' 등 다양한 결제서비스도 장점이다.
배달통 관계자는 "단순한 순 방문자 수가 아닌 일일 이용자 수나 월·주간 재방문율로 따지면 배달통이 오히려 배달의민족을 앞서기도 한다"면서 "매스컴 광고보다는 사용자 편의성과 배달업체와의 상생을 중시하는 전략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소셜커머스·이통사도 가세…꽃배달·택배까지 '영역 확장'
기회만 엿보던 국내 소셜커머스와 이동통신사도 배달음식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소셜커머스 업체는 기존의 넓은 고객층을, 이통사는 결제 제휴사들과의 끈을 통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인 티몬은 업계 최초로 지난 5월 배달음식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제휴업체는 3천여 곳. 가격 할인, 무료 메뉴 등으로 차별화를 뒀다.
이통사인 LG유플러스는 배달앱 후발업체인 '철가방'과의 제휴를 통해 등록 음식점에 통신상품과 주문서비스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배달앱과 통신상품 결합을 내세운 것. 일본에서는 1위 이통사인 NTT도코모가 올 초 음식배달 서비스 'd딜리버리'를 출시한 바 있다.
한편, 배달앱 업체들은 이제 음식배달 시장에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요기요를 제외한 배달의민족, 배달통은 이미 주문·배달 서비스의 대상을 꽃배달, 세탁소, 택배 등 생활편의 상품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신나라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배달앱 업체들이 기존 노하우를 활용해 취급 영역을 넓히려 한다"면서 "전단지의 대체품에서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다만 이들 업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우수 등록 업체와의 안정적인 관계 확립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배달음식의 낮은 이윤 대비 과도하다고 지적되는 결제수수료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는 유사 서비스 업체들이 인수합병에 이은 성공적인 주식상장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영국의 온라인 테이크아웃 음식서비스 업체 '저스트잇'은 지난 4월 영국 IT기업 기업공개(IPO)로는 8년 만에 최대 수준인 시가총액 15억파운드(약 2조6천억원)를 기록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미국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그럽허브'는 경쟁사 '심리스 노스아메리카'를 인수한 데 이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최대 피자배달업체인 도미노피자보다 높은 수준인 20억달러(약 2조1천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연합뉴스
시장이 커지면서 배달앱도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어느새 3개 대형 업체의 분할 독식체제로 굳어졌다.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TV 광고까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식당 전단의 대체품으로 생겨난 이들이 이제는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소셜커머스 업체와 이동통신사업자도 잇따라 배달앱 시장 문을 두드리며 틈새를 엿보고 있다.
◇ "우리가 최고"…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3파전'
2010년 배달통이 국내 최초로 배달앱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수많은 업체가 나타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4년이 지난 지금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3개 업체가 경쟁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 이들의 시장점유율 합계는 90%를 훌쩍 넘었다.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은 지난 3월에 업계 최초로 누적 다운로드 수가 1천만을 넘었다. 게임앱을 제외하고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앱은 손에 꼽을 정도다.
월 방문자 수도 가장 많다. 닐슨 코리안클릭의 5월 월간 순 방문자 수 통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전월 대비 25% 증가한 210만 명을 기록했다. 2개 경쟁사보다 2배나 많은 수치다. 같은 기간 요기요는 120만 명, 배달통은 75만 명이었다.
한 달에 들어오는 주문은 약 300만 건. 3년 전 4억 원대였던 매출은 지난해 107억 원으로 23배나 껑충 뛰었다. 최근에는 영화배우 류승룡을 모델로 내세운 TV 광고를 내놓으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요기요'는 2012년 8월 독일 온라인 배달서비스 업체와 벤처 인큐베이팅 회사가 합작해 만든 업체다.
경쟁사보다 2년 늦게 등장했지만 고비용이 들어가는 지상파 TV 광고를 가장 먼저 시작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탓에 빠르게 성장했다.
요기요는 '전화하지 않아도 되는 배달음식 주문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경쟁사들이 '중개 플랫폼' 성격에 그쳤다면 요기요는 앱 실행만으로 주문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눈길을 끌었다.
등록업체 수는 4만 개 수준으로 아직 경쟁사 수준에 못 미치지만 광고 이후 방문자 수가 급증하며 1위 배달의민족을 추격하고 있다. 업계에선 앱 누적 다운로드 수도 조만간 1천 만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145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지희 요기요 부사장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투자자들도 그렇고 아직은 국내 배달앱 시장의 파이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향후 2∼3년간은 배달 앱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달통은 배달앱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했으나 경쟁사의 잇단 등장에 그동안 성장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가장 많은 등록업체(19만 개), 특허출원한 TTS(문자음성 자동변환) 기술 등은 여전히 배달통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4주년을 맞아 업계의 민감한 사안이었던 결제 수수료(11%)를 최저 수준인 8.8%로 내리는 전략은 고객업체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한국스마트카드의 '티머니', SK플래닛의 'OK캐시백' 등 다양한 결제서비스도 장점이다.
배달통 관계자는 "단순한 순 방문자 수가 아닌 일일 이용자 수나 월·주간 재방문율로 따지면 배달통이 오히려 배달의민족을 앞서기도 한다"면서 "매스컴 광고보다는 사용자 편의성과 배달업체와의 상생을 중시하는 전략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소셜커머스·이통사도 가세…꽃배달·택배까지 '영역 확장'
기회만 엿보던 국내 소셜커머스와 이동통신사도 배달음식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소셜커머스 업체는 기존의 넓은 고객층을, 이통사는 결제 제휴사들과의 끈을 통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인 티몬은 업계 최초로 지난 5월 배달음식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제휴업체는 3천여 곳. 가격 할인, 무료 메뉴 등으로 차별화를 뒀다.
이통사인 LG유플러스는 배달앱 후발업체인 '철가방'과의 제휴를 통해 등록 음식점에 통신상품과 주문서비스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배달앱과 통신상품 결합을 내세운 것. 일본에서는 1위 이통사인 NTT도코모가 올 초 음식배달 서비스 'd딜리버리'를 출시한 바 있다.
한편, 배달앱 업체들은 이제 음식배달 시장에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요기요를 제외한 배달의민족, 배달통은 이미 주문·배달 서비스의 대상을 꽃배달, 세탁소, 택배 등 생활편의 상품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신나라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배달앱 업체들이 기존 노하우를 활용해 취급 영역을 넓히려 한다"면서 "전단지의 대체품에서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다만 이들 업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우수 등록 업체와의 안정적인 관계 확립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배달음식의 낮은 이윤 대비 과도하다고 지적되는 결제수수료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는 유사 서비스 업체들이 인수합병에 이은 성공적인 주식상장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영국의 온라인 테이크아웃 음식서비스 업체 '저스트잇'은 지난 4월 영국 IT기업 기업공개(IPO)로는 8년 만에 최대 수준인 시가총액 15억파운드(약 2조6천억원)를 기록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미국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그럽허브'는 경쟁사 '심리스 노스아메리카'를 인수한 데 이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최대 피자배달업체인 도미노피자보다 높은 수준인 20억달러(약 2조1천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