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오완석(새정치·수원9·사진) 의회운영위원장은 1956년 9월 초대의회 개원 이래 첫 부대표 겸임 위원장이다.

그동안 운영위원장은 도의회 다수당의 대표의원이 맡아왔던 게 관례였으나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현삼(안산7) 대표의원이 사양하면서 오 부대표가 겸임하게 됐다.

첫 부대표 운영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20일 도의회에서 오 운영위원장을 만나봤다.

오 운영위원장은 "도의회 다수당의 대표의원은 경기도민의 민생은 물론 삶의 질 향상에 필요한 일들을 챙기는데 집중해야 하고, 운영위원장은 더욱 더 열심히 일하는 도의회의 토대를 만드는 일에 몰두해야 하는 자리이다 보니 (김 대표가)분리한 것 같다"며 "또 9대 도의회부터 의회사무처 중심이던 운영위 소관 업무에 경기도청 대변인실과 대외협력담당관 등이 포함되면서 전문성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분리를 통해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오 운영위원장은 "교섭단체 대표의원간에 직접 결정하고 실행하던 (기존의 의회) 시스템이 이제 온전히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며 "서로 이견이 발생할 경우 (다수당 대표의원이 운영위원장이 아니다보니) 신속한 의사결정이 미뤄질 수도 있어 다소 추진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충분히 논의하고 원만한 합의를 통해 더욱 확실하고 진정성 있는 의사결정 시스템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년의 임기동안 오 운영위원장의 중점은 128명 의원들의 의정활동 지원이다.

오 운영위원장은 "지방자치가 부활한 제 4대 의회(1995년 7월) 보다 의원수의 규모는 커졌지만 권한과 위상은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며 "기본적인 의회사무처의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 시스템도 여전히 미약하다. 특히 경기도의회는 공간이 협소하다는 이유로 전국 17개 광역의회 중 유일하게 의원사무실조차도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당 김현삼 대표의원의 대표공약이기도 한 (가칭)'전국시도의원대토론회'를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직접 책임있는 기관(국회, 청와대 등)에 제안하는 그리고 즉답을 들을 수 있는 대회를 추진할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