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돌부처'처럼 우직했던 성철이…. 편한 곳 가서 쉬어라."

광주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정성철(52) 소방령의 모교인 대건고 동창(25회)들이 학교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20일 오후 3시 분향소에서 만난 송석순(53)씨는 "성격이 우직해서 별명도 '돌부처'였다"며 "등산하다가 사고가 생기면 꼭 연락하라고 했다"며 고인을 설명했다.

고등학생때 정 소방령의 단짝이었다는 유형렬(53)씨는 "위험한 일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면 대수롭지 않게 여길 정도로 착한 친구였다"며 "소방서 동료들 사이에서도 맏형같이 듬직했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학교 운동장에서 만난 김태곤(1학년)군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시민들을 먼저 생각했던 선배님이 정말 훌륭하다"며 "경찰이 꿈인데 앞으로 선배님의 정신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정 소방령 분향소는 동창들이 중심이 돼 지난 19일 설치됐고, 대건중·고교총동창회가 힘을 보탰다. 대건교 분향소는 순직 소방관 5명의 합동 영결식이 열리는 22일 오전 9시까지 운영된다.

/윤설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