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잠잠했던 '탄저균 소동'이 서울에서 또다시 잇따라 발생했다.
25일 오후 7시50분께 서울 종로구 서린동 갑을빌딩 2층 머니투데이 사무실
에서 발신처가 모대학 박물관으로 돼있는 우편물에 백색가루가 들어있는 것
이 발견돼 경찰 기동타격대와 119 소방대 등 30여명이 긴급 출동했다.
발견자 최모(26.여)씨는 "배달된 편지봉투를 열어보니 '국내기업 해외에 헐
값으로 매각하는 매국노에게 내리는 국민들의 선물이다'라는 내용의 편지
와 함께 백색가루가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방제본부는 탄저균 테러일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을 봉쇄하는 한
편 편지봉투와 한 스푼 분량의 백색가루를 수거해 감식한 결과, 문제의 가
루가 여성용 화장품인 파우더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6시30분께 강남구 대치동 하이닉스반도체 사옥 11층
업무팀 사무실에서도 역시 발신처가 같은, 백색가루가 담긴 편지봉투가 발
견돼 경찰 등이 출동했으나 역시 파우더로 판명됐다.
경찰은 하이닉스 등 기업의 해외매각에 불만을 품은 소액주주들이 발신처
를 위장해 저지른 일로 보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