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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 마련된 새정치민주연합 천막 현장상황실에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참석자들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위한 선언을 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하태황기자 |
수원후보들과 대국민호소대회
경기도 1곳 무조건 깃발 꽂아야
"물러설 곳 없다는 결연한 의지"
새정치민주연합이 21일 수원 영통에 위치한 경기중소기업청 옆 공터에 야전사령부격인 천막 현장상황실을 설치했다.
또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김진표 전 의원 및 소속의원 50여명과 영통에 출마한 박광온·권선에 출마한 백혜련 후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국민 호소대회'도 가졌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현장상황실 설치는 이번 재보선에서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당 안팎에서는 현장상황실 설치 지역이 왜 서울동작을이나, 수원 한복판이 아니라 영통이냐는 의문부호가 제기됐다. 재보선 전체를 본다면 서울 동작을, 수원이나 경기도를 본다면 시내 중심가가 더 상징적이고 적합하다는 것이다.
영통을 택한 데는 '최후의 방어기지'라는 의미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이번 재보선 지역은 모두 15개로 경기 5곳, 전남 3곳, 서울·부산·대전·충북·충남·울산 각 1곳 등 전국에 걸쳐있다. 이때문에 미니총선·지방선거 연장전 등의 평가가 나왔고, 모든 정당이 사활을 걸고 선거전에 뛰어든 상태다.
와중에 안 공동대표는 후보 공천이 완료되기 직전 기자회견에서 "5곳만 이겨도 잘한 선거"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엄살'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새정치연합이 '메가톤급 공천 후폭풍'에 휘청거리면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경인일보를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 경기지역을 포함 '수도권 완패'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5곳도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최소 5곳에서 승리하면서 전남 3곳·광주 1곳 외에 현실적으로 경기도 1곳에 무조건 깃발을 꽂아야 한다. 경기도 1곳이 바로 김진표 전 의원 지역구로 여당세가 강한 영통이다.
지도부가 현재 판세나 분위기를 고려해 영통을 지켜내야 5곳은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이날 현장상황실 설치라는 처방을 내렸다는게 당안팎의 분석이다. 재보선 이후 김·안 공동대표 운명은 물론 새정치연합의 향방이 사실상 영통에 달린 셈이다.
한 핵심 관계자는 "영통에서마저 승리하지 못한다면 다른 지역은 두말할나위 없다"며 "내부적으로는 영통은 무조건 지켜낸 뒤 1, 2곳에서 더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당 박원석 대변인은 "동작을 선거를 포기한 것이다. 일종의 천호선 후보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당사를 차리고 최소의석이라도 건져서 면피해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