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노사협상이 결렬돼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다.
28일 전국자동차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시내버스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까지 사측과 밤샘협상을 벌인 결과 합의에 이르지 못해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광주시내 79개 노선 929대의 버스 운행이 전
면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노사 양측은 전날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노조측이 임금 9%와 상여금 9.4%
인상, 근속수당 1만5천원 인상 등을 주장한데 반해 사측은 임금 6% 인상에
서 물러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이날 협상에서 노조측은 지난해 임금이 동결돼 자신들의 인상요구가 합당하
다고 주장한 반면 사측은 경영의 어려움을 들어 더 이상의 요구는 받아들
일 수 없다고 맞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전남지방노동위원회는 임금 7.1% 인상에 상여금 7.1% 인상을 조
정안으로 제시했으나 노사 양측이 이를 거부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광주시는 69개 노선에 전세버스와 자가용 승합차
671대를 투입해 비상운송에 들어가는 등 시민불편 해소에 나섰다.
또 광주 서구와 광산구 등 벽지노선을 운행하고 있는 마을버스는 시내구간
까지 연장 운행토록 하고 택시의 부제와 버스 전용차로(5개노선 22.6㎞)
제, 자가용 승용차 10부제를 해제하는 등 비상 수송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밖에 각 공공기관과 기업체에 협조공문을 보내 공무원과 회사원들의 출근
을 10시로 늦추는 등 출근 시차제를 실시토록 권장하고 승용차 함께 타기
및 시민걷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자동차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시내버스 지부는 지난 26일 조합원 1천
694명 가운데 1천426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파업 찬반투표에서 1천226명
이 찬성, 86%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