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이타마현에 가면 시내 곳곳에 '도심 오아시스'가 있다. 이 곳에 찾아가면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차가운 물수건으로 몸을 닦을 수 있다. 불볕더위에 외출했다가 몸이 불편한 시민을 위해 마련된 곳이다.

사이타마현의 도심 오아시스와 비슷한 콘셉트로 인천시 연수구가 선학동을 '기후 변화 안심마을'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국비와 시비를 포함해 예산 4억원을 들여 이곳 주민들의 '기후 복지'를 책임지겠다는 것으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연수구는 폭염, 한파 등 이상기후가 발생했을 때 생계가 어려운 가구가 이를 견딜 수 있게 돕는 기후 복지 시스템을 구축한다. 더워도 선풍기를 살 수 없는 가구, 추위에 난방기기를 마련할 여력이 없는 가구를 돕는 방안을 고민하려고 한다.

한여름에 어린이들이 지치지 않고 뛰어놀 수 있도록 연수구는 선학어린이공원에 분무 시스템(Fog System)을 구축한다. 공원 곳곳에 물 분사기를 만들어 온도를 2~3℃ 정도 낮추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선학역 주변에 있는 버스승강장에 온열 의자를 설치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이밖에 연수구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선학동 주민센터에 기상측정기를 설치하고, 기후 변화 적응 매뉴얼을 개발한다. 기후 변화 적응 매뉴얼에 '이상기후 대처 요령', '연수구 기후 친화 공간 위치', '유관 기관 연락처' 등의 정보를 담는다.

연수구 환경보전과 김경희 GCF지원팀장은 "기후 변화 안정망을 구축해 기후 취약 계층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