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9개 시내버스 회사 소속 929대의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돼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또 시내버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29일 개막되는 제4회 광주비엔날레 관람
객 유치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자 버스 정류장에는 시내버
스 파업 사실을 모르고 나온 학생,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택시를 잡느
라 발을 동동구르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시내버스 파행운행을 우려한 많은 시민들이 일시에 승용차를 몰고 나오
면서 하남로, 백운고가, 운암고가 등 시내 주요 도로마다 이른 아침부터 극
심한 교통체증 현상이 빚어졌으며 각 직장과 학교에는 지각사태가 속출했
다.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광주시는 평상시 수송인원 46만6천명의
73%인33만8천명을 수송하기 위해 전세버스와 자가용 승용차 671대를 확보
한 후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했다.
또 각 공공기관과 기업체에 협조공문을 보내 공무원과 회사원들의 출근을
10시로 늦추는 등 출근 시차제를 실시토록 권장하고 승용차 함께 타기 및
시민걷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 서구와 광산구에서 운행하고 있는 마을버스 28대를 시내까지 연장
운행 하도록 하고 자가용 승용차 10부제 해제, 택시부제와 버스 전용차로(5
개노선 22.6 ㎞) 해제, 출근 시차제 등을 권장하고 있으나 시민들의 불편
은 불가피했다.
시민들은 다른 대도시에서 노사 협상이 잘 마무리돼 파업을 벌이지 않는데
도 유독 광주에서만 현실화된 버스파업에 대해 노사 양측은 물론 대책을 제
대로 세우지 않은 광주시에 대해 불만을 쏟아 놓았다.
최영규(65.광주 서구 쌍촌동)씨는 “오전 6시께부터 북구 두암동에 가기 위
해 20번 버스를 40분이 넘도록 기다렸다”며 “며칠전부터 파업이 예상됐는
데도 대책을 세우지 않는 시는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털
어 놓았다.
시민 김상수(34.회사원. 광주 북구 용봉동)씨는 “버스기사들의 입장은 이
해하지만 집단행동으로 시민들만 애꿎게 희생당하고 있다”면서 “시민들
을 위해 시내버스노사 양측이 양보심을 발휘, 협상을 속히 타결하길 바란
다”고 말했다.
또 시민 박성신(28.여.회사원.광주 동구 서석동)씨는 “택시를 기다렸으나
20여분이 넘도록 잡을 수 없었다”며 “시내버스는 서비스도 엉망인데 시민
들의 불편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서경(53.여)씨는 “자신들의 이익때문에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며 “광주시에서도 며칠전부터 파업대책을 세웠다고 했는
데 아침에 보니 대책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모든 가용 운송 수단을 동원, 교통 소통을 돕고 있으나
시민들의 큰 불편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교통대란을 피하기 위해서
는 자동차 함께타기 등 시민 참여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광주 시내버스 노사양측은 전날 오후부터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노조측이
임금 9%와 상여금 9.4% 인상, 근속수당 1만5천원 인상 등을 주장한데 반해
사측은 임금 6% 인상에서 물러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