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포천 지역에서 서식하던 천연기념물 243호인 독수리 20마리가 폐사하고 12마리가 탈진한 상태로 발견돼 조류보호협회가 원인조사와 함께 구조에 나섰다.
포천군에 따르면 28일 오전 포천군 이동면 도평4리 정수장 인근 옥수수밭에서 독수리 3마리가 숨지고 5마리가 탈진해 쓰러져 있는 것을 면직원들이 발견해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부에 인계했다.
27일 오후에도 같은 지역에서 5마리가 탈진상태로 발견됐으며 지난 25일에도 옥수수 밭 인근에서 독수리 2마리가 쓰러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하는 등 포천군에서만 4마리가 폐사하고 11마리가 탈진상태로 확인돼 조류보호협회가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파주시 군내면 대성마을 일대에서도 독수리 16마리가 집단으로 폐사하고 1마리가 탈진중에 있던 것을 지난 27일 경기북부 조류협회가 인계해 탈진상태에 있는 1마리를 구조했다.
원인규명에 나선 한국조류보호협회 경기북부지부와 철원지부는 인계된 독수리 대다수가 구토증세를 보이고 심한 악취가 나고 있어 약물에 감염된 고기를 먹은 것으로 추정하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숨진 독수리의 부검을 의뢰했다.
이번에 발견된 독수리는 매년 10월이면 몽골지역에서 우리나라에 건너와 4월까지 겨울을 나고 있으며 해마다 800여마리가 경기북부와 철원지역을 중심으로 찾아들고 있다. <파주·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