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조퇴투쟁...민주노총 총파업 비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9만여명의 교사들이 민주노총의 총파업 일정에 맞
춰 다음달 2일 조퇴투쟁에 들어가고 자동차 3사 등 대규모 사업장이 파업
에 가세키로 하는 등 민주노총 총파업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따라 일부 학교의 수업 차질은 물론 이번 연대 파업에 대해 엄정 대처
방침을 밝힌 사측과 산업현장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지는 등 노사. 노정 긴
장 관계가 팽팽한 대결 상태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교조 이수호위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
고 “정부와 전력산업 사장단이 대화거부와 강경대응으로 일관한다면 사태
는 파국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면서 “내달 2일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산
하 일선 학교의 9만여 조합원들이 오전 수업을 마친뒤 조퇴해 지역별 집회
에 참가하는 조퇴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특히 조회시간이나 관련 교과시간에 발전산업 민영화 문제와 공무
원 노조 정당성을 알리는 훈화를 실시하고 공동수업을 전개하기로 했으며
발전노조 파업지원을 위한 모금활동도 전개키로 했다.
이수호위원장은 “조합원의 경우 가능한한 오후 수업을 오전으로 앞당겨 실
시하고 비조합원이 오후 수업을 담당하도록 해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겠다”
고 덧붙였다.
전교조의 조퇴투쟁이 현실화될 경우 전국 일선 초.중.고교의 수업에 차질
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학부모들의 비난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교조의 총파업 참여는 엄연히 불법이고 전교조는 단
체행동권이 없으므로 참가 교사를 제재를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참여 자제
를 촉구하는 공문을 전교조 이수호 위원장 등 중앙집행부와 각 시도 교육청
에 보냈다.
이와함께 금속산업연맹도 이날 회견에서 현대.기아.쌍용 등 완성차 3사, 한
국중공업 등 대규모 사업장이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공연맹 산하 사회보험 노조, LG파워, 한국고속철도공단, 하이텔노
조 등도 파업을 결의해 놓고 있으며, 화학연맹 산하 한국합섬, 코오롱 등
도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의 경우 임단협과 연계해 2일 4시
간 파업을 시작으로 3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기로 해 대학병원 등의 진료난
도 우려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2일 금속.공공.전교조.화학 등이 파업에 들어가는 것
을 시작으로 3일부터 병원, 택시, 화물 등도 파업을 결의한 상태”라며
“지난달 26일 1차파업 때의 100여개 사업장 10만여명 보다 참가 규모가 훨
씬 클 것으로 보이며 특히 총파업이 하루 4시간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연쇄
파업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수감중인 민주노총 단병호위원장은 노조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발
전노조조합원들이 전원 해임이라는 초강경 탄압속에서도 한달을 넘기는 사
상초유의 완강한 투쟁을 펼치고 있다”며 “이제는 노동자 모두가 발전노
조 투쟁을 자신의 투쟁을 삼아 노동운동의 명운을 건 한판싸움을 벌야야 한
다”고 주장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