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검사장은 경남 산청 출생으로 대구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고시 27회에 합격해 1988년 서울지검 검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검사로 법무부 검찰2과장,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2006년 대검 중수1과장 시절에 현대차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면서 정몽구 회장을 구속 기소했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때 다단계 업체 제이유 로비 사건을 수사하며 특수통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 주임검사로 BBK 사건 수사를 주도했다. 검찰은 당시 대선을 2주가량 앞두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상대로 제기된 주가 조작 의혹 등을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 이 때부터 'BBK 검사', '정치검사'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2012년 대검 중수부장때는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이 '중수부 폐지'를 추진하는 것에 맞서 정면 충돌했고, 이 일로 한상대 검찰총장이 퇴진했다. 당시 최재경 부장도 사표를 제출했지만 반려됐다.
최재경 검사장은 24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때로는 힘든 일도 겪었고 억울하게 욕도 많이 먹었지만 심중의 '정정당당' 네 글자로 스스로를 돌이켜봐도 큰 부끄러움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최 검사장은 작년 12월 인천지검장에 취임하면서 "인권보호, 고질적 비리와 부정부패 척결 등 검찰 본연의 직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7개월 뒤 최 검사장은 세월호 사건 부실 수사로 검찰을 떠나게 됐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