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은 향후 정국 주도권 경쟁은 물론, 여야 내부의 역학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선거일을 불과 사흘 앞둔 27일 현재까지도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경기 5곳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여야가 이날 자체적으로 내놓은 판세분석도 투표율·야권연대·세월호 문제 등과 맞물려 승리를 낙관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24일 수원병(팔달)·수원정(영통) 등 수도권 세 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사이에 후보단일화가 이뤄져 3파전이 여야 맞대결 구도로 바뀌면서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신중 모드'가 더욱 강해졌다. ┃표 참조

■ 새누리당

=선거 초반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공천 갈등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여유있는 모습이었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치열한 접전으로 흐름이 변하자 보수적인 판세 분석을 내놨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울 동작을과 수원 3곳(을·병·정) 등 수도권 지역에서의 승패가 재보선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경기 5곳중 양자 대결로 구도가 바뀐 수원병 김용남·수원정 임태희 후보는 당초 '우세'에서 '경합' 및 '박빙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정치 신인인 유의동 후보가 3선의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와 맞붙은 경기 평택은 근소한 차로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원을(권선)의 경우는 정미경 후보가 탄탄한 지역 기반을 토대로 선전하고 있고, 전통적 강세 지역인 김포는 홍철호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 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의 새누리당 추격 속도가 빨라졌다.

김포, 수원 등 현장에서의 관심과 반응도 살아나고 있다"며 김포와 수원병, 수원정, 평택을, 서울 동작을 등 수도권 5곳을 초박빙 지역으로 꼽았다.

이는 선거 초반 '수도권 완패' 전망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발견과 야권후보단일화 이후 조금씩 희망적으로 바뀐 상황과 무관치 않다.

새정치연합은 당초 경합 지역으로 꼽았던 수원병 손학규·수원정 박광온 후보 및 평택을 정장선 후보에 대해서 '박빙우세'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포는 김두관 후보가 선거막판으로 가면서 30~40대의 지지속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는 판단속에 '박빙 열세'에서 '경합' 지역으로 기대치를 높였다. 백혜련 후보가 나선 수원을은 '박빙 열세'라는 입장이다.

/김순기·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