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사업 계획이 중요 포인트
콜센터 이전 수용땐 유리할듯
공개경쟁 은행들 본격 움직임


국내 금융권 초미의 관심사인 인천시금고 지정 일정과 방침이 확정됐다. 지난해 말부터 시금고 공개 경쟁 참여 의사를 밝히고 총력전 태세를 갖춰 온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의 움직임도 본격화 하기 시작했다.

인천시는 31일자로 시보, 홈페이지에 '시금고 지정 일반공개경쟁 공고'를 낼 예정이다. 또 8월 11일 시금고 지정에 대한 설명회를 하고, 8월 28~29일 희망 은행으로부터 제안서를 접수 받는다.

이후 9월 중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심의평가를 하고,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이전인 9월 중순에 시금고를 지정 할 계획이다. 출연금 규모, 지역사회 기여 활동 등의 내용을 확정해 담은 시금고 약정 체결은 10월 중 이뤄진다. 시금고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4년간이다.

시금고는 '인천시금고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대내외적 신용도, 재무구조 안정성, 시민이용 편의성 등을 따져 선정하는데, 올해는 지역사회공헌 활동(인천시와의 협력사업) 계획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대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인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협력사업을 제안하는 쪽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시는 은행들에 '콜센터 이전'을 협력사업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할 예정이다. 국내 주요 은행들의 콜센터 운영 인력은 8천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A은행 관계자는 "시와의 협력사업은 매우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콜센터 이전을 거론했다는 것은 제안을 받아들이는 쪽이 경쟁에서 유리해진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며 "은행들 입장에서는 출연금 규모와 더불어 콜센터 이전 가능성을 깊게 살펴 볼 수밖에 없다. 시가 만족스러울 만한 제안서를 내기 위해 고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는 제1금고에는 일반회계, 공기업특별회계, 기금 등의 운영을 맡기고, 제2금고는 기타 특별회계 관리를 담당하게 할 예정이다. 올해 기준 제1~2금고가 취급하는 시 예산 규모는 8조원이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