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7·30 재보궐 선거를 이틀 앞둔 28일 평택에서 정치권 혁신의 일환으로 '반바지'를 입은 채 유세에 나서면서, 야권연대를 '종북연대'라고 규정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재보선을 앞두고 두 차례에 걸쳐 평택을 유의동 후보사무소를 찾은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막장연대'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야권을 구태로 몰아붙이며 선긋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지역을 발전시킬 지역 밀착형 민생후보를 뽑을 것인가, 야합과 구태로 얼룩진 정쟁꾼 후보를 뽑을 것인가가 이번 선거의 핵심"이라며 "진정 나라를 걱정하는 당이 누구인지 현명하게 결정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새정치민주연합은 단일화라는 이름으로 승리를 위해 어떤 수단도 동원하는 구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세력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지 엄중한 심판을 해 달라"고 강조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뒤에서는 국민 모르게 숨어서 '후보 나눠먹기 야합'을 하고 앞에서는 세월호특별법을 선거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 그 대가로 모든 법안을 인질로 삼고 '보이콧 구태정치'를 하려고 하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새누리당은 혁신을 향한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유세 지원복장을 흰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빨간 모자와 운동화를 착용했다. 이같은 복장으로의 유세활동은 선거가 마무리되는 날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복장의 변화와 야권연대의 비판은 사전투표율이 예상과는 다르게 높게 나온데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체가 발견된 것을 기점으로 민심이 돌아섰고 야권 단일화가 기폭제가 됐다는 당 내부의 분석에 따른 해법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 핵심 관계자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서울 동작을과 평택을, 수원병(팔달)·수원정(영통) 등에서 초접전을 보였는데, 단일화 자체 보단 유병언 전 회장 사망으로 검경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걷잡을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수은·민웅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