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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언론홍보도 활발
유권자 20만 증가 영향도
"로고송을 안 만든 돈으로 현수막에 더 투자했죠."
지난 6·4 지방선거에 나섰던 한 후보자의 말이다. 지난 2010년 선거전에도 뛰어들었던 이 후보자는 6·4 지방선거에서 4천100여만원의 선거비용을 청구했다. 2010년 선거 때보다 500만원 정도 더 늘어난 액수다.
이 후보자는 "지난 선거에 비해 현수막 홍보를 더 했다"며 "조용한 선거 기조에서 로고송을 만드는 대신 다른 홍보물을 더 만들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참조
선거비용을 보전받으려면 관련법에서 정한 항목에 대해 제한된 범위 내에서 지출해야 한다. 후보자가 지출할 수 있는 항목은 로고송 제작비용을 포함한 홍보비와 선거사무원 등에 대한 인건비, 유세 차량 제작비 등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인건비와 유세 차량 비용은 일정 부분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후보자가 과감하게 지출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홍보비다. 홍보비에는 로고송 제작 비용도 포함된다.
세월호 참사 정국 속에서 너나없이 '조용한 선거'를 내세웠던 만큼 후보자들은 유세 차량이나 로고송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6·4 지방선거 선거비용 지출이 지난 선거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던 이유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후보자들의 청구액 증가 규모가 선거비용제한액 인상률을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유세 차량과 로고송 없이 '조용한 선거'를 치르면서도 온라인이나 인쇄물, 현수막 등 자신을 알릴 다른 방법을 추가로 찾으면서 선거 비용도 덩달아 늘어났다.
이번 선거에 나섰던 한 후보자는 "작게 하던 현수막을 더 크게 만들거나 온라인, 인쇄물, 언론 홍보 등을 지난 선거 때보다 더 많이 하는 후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며 "유세 차량 등은 미리 준비해 놓고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4년 전에 비해 20만명 이상 늘어난 인천지역 유권자 수도 선거비용 청구액 증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지역 유권자 수(확정선거인 수)는 2010년 209만명 규모에서, 2014년 230만명으로 증가했다.
2010년 선거보다 이번 선거에서 800만원 이상 더 썼다는 한 후보자는 "지역구 인구가 많이 늘어 인쇄물을 지난번 보다 더 찍어야 했다. 로고송 제작도 하지 않았는데, 늘어난 인쇄물, 언론 홍보 등으로 선거비용이 증가했다. 나를 알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