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경기도내에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도내 소방서들이 24시간 출동태세를 강화하는 등 산불과의 '전쟁'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하순까지 잠정집계된 도내 산불발생건수는 모두 18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건에 비해 9배나 증가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담뱃불로 인한 산불이 7건에 달했고 논이나 밭두렁태우기,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가 3건으로 실화가 10건에 달했고 군부대의 사격훈련 과정에서 발생한 산불이 8건, 기타가 3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18일 낮 12시께 양평군 지제면 일신리 산 173 야산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임야 3천여평을 태우는 등 지난달 17, 18일 이틀간에는 산불이 무려 7건이나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6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내려진데다 최근 바람이 부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고 기온상승으로 등산로가 예년보다 일찍 개방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의 자제요청에도 불구하고 병충해 방제를 목적으로 하는 논·밭두렁 태우기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점이 산불급증현상을 불러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 소방재난본부를 비롯해 도내 소방서는 24시간 비상 대기상태에 들어가는 한편 산불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도소방재난본부는 이미 지난달 1일부터 2개월간 봄철소방안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취약대상 안전점검 등 특별 화재예방대책을 추진중이다. 본부측은 지난 한햇동안 발생한 산불 1천363건중 732건이 3~4월동안 발생하는 등 이 기간에 화재가 집중되고 있다며 유관기관간 긴급연락체계를 강화했다.
광명소방서도 지난달 23일부터 관내 도덕산과 구름산등산로에서 소방공무원 20명과 여성의용소방대원 40명 그리고 광명시청 녹지과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산불방지 홍보전단 700부를 배부하는 등 산불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양평소방서도 군청과 함께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산림자원보호와 자연생태계보전을 위한 '산불예방 및 산림환경교육'을 실시하는 등 도내 전 소방시설과 인력이 산불진화와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간간이 내리는 비의 양이 턱없이 적어 대지가 무척 메마른 상태”라며 “최근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나들이 나가는 주민들이 많은데 산이나 나무가 많은 곳에서는 담뱃불은 물론이고 야외취사를 가능한 자제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