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에 퇴행성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높이가 감소하게 되면서 요통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른 질환이기는 하지만 퇴행성 디스크 상태에서 수핵이 탈출하게 되면 추간판 탈출증으로도 발전한다.
척추 뼈 사이에는 쿠션작용 또는 관절 역할을 해주는 구조물이 있는데 이를 추간판 혹은 디스크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디스크 내 탈수가 일어나면서 높이가 점차 감소해 그 기능이 떨어지고 이 과정에서 요통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퇴행성 디스크 질환이라고 한다.
정상 디스크의 경우 주변에 감각 신경이 많이 발달해 있지 않기 때문에 일상 활동 중에 디스크가 자극이 돼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퇴행이 진행되면 디스크에 미세한 손상이 일어났다 회복하면서 디스크로 가는 감각 신경이 많이 발달하게 되고 일상 활동처럼 가벼운 자극만으로도 아주 극심한 요통이 나타난다.
누구든지 나이가 들면 퇴행성 디스크가 올 수 있다. 20대 초반부터 허리의 퇴행성이 심하기도 하고 80세가 넘어도 괜찮은 사람이 있다. 이런 차이는 생활습관, 흡연, 유전적인 요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유전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다른 부분은 개선 가능하다. 허리에 무리를 주는 대표적인 자세는 쪼그려 앉는 습관이다.
대표적으로 부엌일을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 쪼그려 앉아 하는 사람이 있다. 또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경우, 또 방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아 있는 습관처럼 좌식 생활을 주로 하는 경우, 하이힐을 즐겨신는 경우, 흡연 등이 만성 퇴행성 디스크를 부른다.
치료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의 변화다. 흡연자는 금연이 필수며, 좌식 생활을 피하고 오래 앉거나 뛰는 활동을 피해야 한다. 적절한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퇴행성 디스크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보강을 해주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기본적인 치료로는 약물 치료 및 물리 치료, 도수 치료가 있다. 약물 치료의 경우 대개 소염제, 진통제 등으로 대개 2~3개월 정도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그 이상 장기간 약물 복용이 필요할 경우는 다른 치료와 병행해서 약물 복용을 줄여 주는 게 좋다.
도수 치료는 직접 치료사가 허리 근력 강화 운동 및 자세 교정을 해줘 도움을 준다. 다음 단계의 치료로 해볼 수 있는 신경 차단 주사치료는 퇴행성 디스크 주변의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에 통증 완화 약물을 직접 투여해주는 방법으로 1주일 간격으로 약 3회 정도 시행한다.
조금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수술과 보존 치료의 중간 단계로 경피적 신경성형술 및 경피적 수핵성형술을 고려한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의 작은 구멍을 통해 1㎜ 정도의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엑스레이 투시기를 보면서 병변 부위까지 직접 도달, 이후 병변에 약물을 투여해 퇴행성 디스크 및 주변 신경의 염증을 완화하고 엉겨붙은 것을 벗겨내는 치료법이다.
수핵 성형술은 투시기를 보면서 허리 쪽에서 가느다란 주사침을 삽입해 퇴행성 디스크까지 도달, 이후 감각 신경이 발달했다고 판단되는 부위에 '고주파'를 이용해 신경의 퇴행성 디스크를 자극시켜 통증을 감소시킨다.
이러한 치료 방법으로도 증상 호전이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너무 심하면 디스크 조영 검사 및 유발 검사를 통해 확진을 하고 난 후 척추 유합술 및 나사 고정술, 또는 인공 디스크 삽입술을 시행하게 된다.
퇴행성 디스크는 단발성으로 치료 후 완치가 되는 질병이 아니라 혈압, 당뇨처럼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하는 질병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오종양 안양 윌스기념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