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을 전후해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경기도의 조림사업이 지역별 토양성분 분석이나 지형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획일화된 수종(樹種)을 배분하고 있어 성장속도가 서로 다르거나 고사하는 등 효율성이 떨어져 환경에 맞는 수종을 자율선택토록 하는 등의 개선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2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일선 시군에 식재할 수종을 배분, 연천군이 식재면적 160㏊에 42만3천그루로 가장 많고 안성시 85㏊ 23만4천그루, 파주시 82㏊ 20만8천그루, 용인시 71㏊ 15만6천그루 등 순으로 총 532㏊에 250만5천그루에 이르고 있으며 오는 20일까지 조림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올해 조림사업에는 국비 28억7천300여만원과 지방비 17억6천100여만원 등 총 48억4천8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그러나 경기도는 지역별 기후변화와 토양성분 등이 북부지역인 의정부, 가평 등과 남부지역인 안성, 평택 등과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식재할 수종을 일률적으로 배분해 특성이 없는데다 고사(枯死)율이 지역에 따라 10~20%이상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림녹화 한 전문가는 “산림청이 한반도 수종분포를 북부, 중부, 남부지방 등으로 나눈데 그쳐 같은 권역내라도 기후여건이 다른 지역에 식재할 수종에 대한 세부기준이 없어 매년 되풀이되는 조림사업이 획일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분된 수종은 잣나무 4년생, 소나무 2년생, 자작나무 2년생과 유실수인 밤나무 1년생 등 생산성이 있는 경제수종이 가장 많아 총 398㏊에 119만4천그루가 식재될 예정이다.
수분흡입력이 좋은 수원함양 수종은 물푸레 2년생, 상수리 2년생, 자작나무 2년생, 고로쇠 2년생 등으로 15㏊에 7만5천그루가 식재되며 도시경관 가로수용인 큰나무 공익조림은 잣나무 7년생이 244㏊에 21만6천그루가 식재될 예정이다.
일선 시군은 지역토양에 잘맞는 수종을 요구해도 국비보조사업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수종선택권을 박탈당하고 있다며 지역실정에 맞는 수종선택권을 줘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로인해 지난해 4년생 잣나무를 식재한 경기북부지역과 남부지역간의 고사율이 토양과 기후차이로 인해 10%이상 차이가 나는데다 생육발달정도도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목연구원 산림생태과 이명보과장은 “가뭄이 잦은 지역의 경우 같은 수종이라도 생육발달이 더딘 것은 사실이나 묘목수급상의 문제로 수종선택의 다양화가 어렵다”고 밝혔다.
지역환경도 토양성분도 무시 樹種 어디나 똑같다
입력 2002-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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