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부지로 설계됐던 사업부지를 공동주택용지로 설계 변경, 55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우물의 존폐위기(경인일보 7월 28일자 21면 보도)에 이어 목감지구에서는 당초 계획된 도서관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30일 LH 광명시흥사업단과 시흥시, 시민 등에 따르면 LH는 시흥목감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을 시행하면서 구도심과 연결되는 L-1BL 구간(목감동 청도아파트 인근)을 근린공원으로 설계했다. 그러나 LH는 최근 느닷없이 이 구역을 도시형생활주택용지로 변경하는 지구계획을 수립하고 나섰다.
LH는 이 같은 계획에 따라 공원부지가 축소되자 인근에 조성 예정이었던 도서관 부지를 근린공원 용지로 변경하는 계획을 수립, 도서관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목감지역 주민들이 도서관 부지의 원상복구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 시민은 "LH가 아무리 국책사업을 시행하는 공기업이라고 해도 이렇게 당초 수립된 지구계획을 마음대로 변경할 수는 없다"며 "특히 지금의 행태로 볼때 사익을 위해 지구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당장 이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목감동사무소 관계자도 "LH가 당초 알려진 개발계획을 변경하려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목감 구 도심 주민들의 반발이 크다"며 "주민들의 반발도 무리가 아니다. LH가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LH 광명시흥사업단 관계자는 "당초 계획은 그림에 의한 지구계획 수립이며 이번 지구계획 변경 수립계획은 용지 분양을 통해 최대한의 이익을 올려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에 따른 손실을 부담하기 위한 대책"이라며 "목감지구의 일부 용지에 대한 설계변경 수립 또한 그 대책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시흥/김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