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 3급(부이사관) 승진인사를 앞두고 유력 승진 대상자들에 대한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면서 공직사회가 혼탁해지고 있다.

수원시는 빠르면 내달 말께 3급 승진인사를 비롯한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3급(행정과 시설직) 2명이 승진된다.

하지만 한 달여 남은 인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승진 대상 예상자들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음해성 루머들이 떠돌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달 초순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수원시지부에 3급 승진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A서기관에 대한 성추문 제보가 접수됐다. 해당 간부가 7~8년 전에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이에 노조 측에서 제보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간부와 근무했던 여직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상황이 이렇자 인사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해당 간부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려고 승진경쟁자들이 유언비어를 흘리고 있다는 또 다른 '카더라식' 배후설까지 나오고 있다.

시설직 B서기관에 대한 음해성 루머도 돌고 있다.

B씨에 대해 한 달여 전부터 시청 안팎에서 6·4지방선거 당시 '여당 후보를 지원하고 현 시장의 선거를 돕지 않았다. 결국 인사권자의 눈밖에 나 승진이 안될 것'이라는 등 소문이 퍼지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또 C간부는 승진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부시장을 등에 업고 각종 인사에 전횡을 휘둘렀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한 간부 공무원은 "매번 인사 때마다 승진대상자에 대한 음해성 소문들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근거없는 '카더라'식 얘기"라며 "수십년간 공직생활을 한 직원들이 자칫 유언비어로 억울한 피해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