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개 선거구중 5곳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졌던 경기지역의 투표율이 31.1%로 집계됐다.

30%의 벽을 겨우 넘긴했지만, 전국 평균(32.9%)에는 미치지 못했다. 경기지역의 선거 결과가 재보선 전반을 좌우할 것으로 점쳐졌던만큼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됐지만, 대다수 유권자에게외면받은 것이다. ┃그래픽 참조

선거가 실시된 5곳 중 김포의 투표율이 35.8%로 가장 높았고, 수원을(권선)이 27.2%로 제일 저조했다. 수원정(영통)은 31.1%, 수원병(팔달)은 30.8%, 평택을은 29.8%였다.

오전 6시 개시후 오전 9시까지 1시간에 2만1천명 가량이 투표소를 찾는 등 출근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로 잠시 달아올랐던 투표 열기는 정오가 가까워지자 한풀 꺾였다.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는 1시간새 투표한 유권자가 1만8천여명으로 줄더니,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는 1만3천명까지 떨어졌다.

낮기온이 32도까지 치솟는 등 무더운 날씨에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후 2시30분께 수원시내 한 텅빈 투표소를 지키고 있던 투표사무원은 "정오를 넘기면서 날이 더워서 그런지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퇴근후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로 오후 6시부터는 1시간에 2만4천여명 수준으로 다시 오르며 30%를 넘어섰다. 휴일이었던 6·4 지방선거 당시에는 투표율이 시간대를 막론하고 꾸준히 올랐던 반면, 평일에 이뤄진 이번 선거는 아침과 저녁시간대에 상당수 표가 집중됐다.

지방선거가 끝난지 두달도 채 지나지않아 이뤄진 선거라는 점에서 유권자의 피로도가 높았던데다, 사전투표가 끝난후 투표 독려 분위기가 한층 잠잠해진 점도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낮았던 원인으로 꼽힌다.

각 정당과 후보측에서는 투표율이 저조하자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온종일 보냈지만, SNS에서조차 '정치에 열 올리는 사람들만 참여한다는 재보선'이라는 등 냉담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경기지역의 투표율은 지난 지방선거(53.3%)에서도 전국 평균(56.8%)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30일 치러진 재보선 투표율 역시 전국 평균(33.5%)보다 낮은 31.95%였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