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의 재보선이자 '미니 총선'으로 불렸던 7·30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완승했다.

새누리당은 전국 15곳 지역중 11곳에서 승리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안방인 전남(순천 곡성)에서도 여당에게 승리를 내준 끝에 4석만 건지며 대패했다. 최대 격전지로 분류됐던 경기도 승부도 역시 4대1로 여당이 압승했다.

이번 재보선은 지난 6·4 지방선거가 무승부로 끝난 후에 치러져 여·야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연장전'으로 치러졌다.

특히 집권 2년차인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강했다. 이에 승리를 거둔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 확보를 통해 국회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재보선 완패에 따른 지도부의 책임론 등으로 최악의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치러진 재보선에서 경기도내 5개 선거구중 ▲수원을(권선) 정미경 ▲수원병(팔달) 김용남 ▲평택을 유의동 ▲김포 홍철호 등 새누리당 후보가 4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4곳 모두 다소 격차가 있는 완승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수원정(영통)에서 박광온 후보가 유일하게 당선됐다.

수원병의 경우 정치 신인격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3만2천810표(52.81%)를 득표해 2만7천979표(45.04%)를 얻은 야권의 거물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를 이겼다.

평택을에서도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3만1천230표(52.05%)로, 3선 경력의 정장선(2만5천377표·42.3%)후보를 5천853표차로 리드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포 역시 홍철호 후보가 4만8천190표를 득표(53.45%), 경남지사 출신의 김두관 후보(3만8천858표·43.1%)를 두자릿수 격차(10.35% 포인트)로 따돌렸다.

여검사 출신간 대결인 수원을도 정미경 후보가 3만4천937표로 백혜련(2만3천964표)후보를 여유있게 눌렀다.
수원정만 유일하게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가 52.67%의 득표율(3만9천461표)로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3만4천239표·45.7%)에게 승리를 거뒀다.

경기지역 재보선에서는 야권 차기 대권주자인 손학규·김두관 후보 모두 패배하며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전국 선거도 새누리당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서울의 유일한 선거지역인 동작을에서는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인 정의당 노회찬 후보에 신승을 거뒀다.

또 전남 순천·곡성에서는 새누리당 창당후 처음으로 이정현 후보가 당선되면서, 지역의 벽을 무너뜨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야당 텃밭에서 '박근혜의 남자'가 '노무현의 남자'를 이긴 셈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의문표를 달 수 없는 여당의 압승"이라며 "야당으로선, 세월호 참사 책임론 및 부실 수사 등 야당에게 유리한 호재가 있었지만 공천논란·심판론에 기댄 전략 등 스스로 패배를 자초한 선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성·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