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물급 스타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신인에 밀려 패배한 것이다. 새누리당 수원정 임태희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수원병 손학규 후보, 김포 김두관 후보, 평택을 정장선 후보 등이 희생양의 주인공들이다.
예상외로 녹록지 않은 선거전을 치렀지만 이들의 '전멸'에 정치권도 놀라는 분위기다. 연고가 없는 지역에 전략공천된 탓에 '거물급 정치인'들이 높은 인지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MB정부에서 노동부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당선될 경우 4선 반열에 오르며 여당 중진의원으로서 대권 후보군에 오르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당초에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일찌감치 여당 표를 결집시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야권연대라는 복병을 만나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에게 패했다.
손 후보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내리 5선을 지낸 수원병(팔달) 지역에서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와 힘겨운 승부를 펼친 끝에 고배를 마셨다.
손 후보가 이번에도 불리한 정치적 환경을 극복하고 당선에 성공할 경우 야권의 차기 대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다.
손 후보는 지난 2011년 4·27 경기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뒷심을 발휘해 역전에 성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손 후보는 선거 직전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분당 선거때보다 훨씬 어렵다"고 토로했고, 결국 수원병만은 지켜야한다는 새누리당의 총공세 앞에 눈물을 삼켜야했다.
경남도지사를 지냈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김 후보는 김포에서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에게 일격을 맞았다. 김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앞서지 못한 끝에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이기면 한번 더 정치적으로 비상(飛上)할 수 있었지만 신인들에게 패배하면서 정치적 치명타를 입게돼 당분간 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