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에서 여야는 중앙당의 전략공천을 통해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지역 민심을 거스른 정치권의 전략공천이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재보선에서 경기지역 5개 선거구 모두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냈다.
▲수원을(권선) 백혜련 ▲수원병(팔달) 손학규 ▲수원정(영통) 박광온 ▲김포 김두관 ▲평택을 정장선 후보가 각각 전략공천 됐지만, 수원정의 박 후보를 제외하고는 전원이 고배를 마셨다. 승리를 거둔 박 후보도 사실상 '야권단일화'가 아니었다면, 승리가 어려웠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새누리당도 도내 5개 선거구중 유일하게 수원정에 임태희 후보를 전략공천했지만, 결국 쓴맛을 봤다. 정당 전략공천에 대한 거부감이 표심으로 드러난 셈이다.
지역사정을 고려치 않은 돌려막기식 전략공천에 대한 비판은 선거 초반부터 제기됐다. 경선을 통해 본선에 오른 후보들은 상대 당 전략공천 후보들을 '철새정치'라 맹공했다.
백혜련 후보의 경우 수원정에서 출마선언을 했지만 당의 전략공천을 통해 수원을에 공천돼 선거 내내 고전했다. 자신의 선거에서 스스로 투표조차 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연출됐다.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인 손학규 후보도 당초 영통에서 출마가 거론됐지만, 중앙당의 전략에 떠밀려 여당의 텃밭인 수원병에 출마, 석패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전원 전략공천을 통해 수원벨트 등에서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었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은 셈이 됐다"며 "경선을 거치지 않아 후보의 경쟁력을 키우지 못했고, 제살을 깎아 먹었다"고 분석했다.
/김태성기자
[재보궐선거]'전략없는 전략공천' 회초리 든 민심
지역고려 안한 돌려막기식… 새정치 4곳·새누리 수원정서 쓴맛
입력 2014-07-3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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