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바닥 민심 몸 낮춘 유세 적중

김용남·홍철호·유의동
지역인물 강조 표심 사로잡아

박광온
야권연대 효과 톡톡 역전승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로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던 경기 5곳에서 새누리당이 완승을 거뒀다. 새누리당은 수원을·수원병·평택을·김포를 차지했을뿐 아니라 득표율 면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을 압도했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의 공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지역일꾼론을 앞세운 공천을 단행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천 파동속에 지역 민심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은 선거운동기간 내내 '철새'·'낙하산'이라는 새누리당 공세에 직면해야 했다.

새누리당 후보들도 중앙당의 공천전략에 맞춰 지역 민심을 적절히 파고들었다. 19대 총선에서 낙마한 뒤 절치부심 끝에 재선에 성공한 수원을(권선) 정미경 후보는 선거 운동기간 내내 몸을 낮췄다.

같은 검사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후보가 지역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파고들며 어렵지않게 재기에 성공했다.

수원병(팔달) 김용남 후보는 '수원의 아들'을 내세워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인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와 맞붙었다.

인지도면에서 손 후보의 한 수위 싸움으로 예견됐지만, 김 후보는 팔달구에 있는 화홍초와 수원중·고를 졸업하고 법조인 출신의 전문성, 상대적으로 젊은 이미지에다 무엇보다 지역인물임을 강조, 승리를 거머쥐었다. 팔달 터줏대감인 남경필 지사의 후광도 적절히 활용했다.

김포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도 '지역인물론'을 앞세워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를 눌렀다. 홍 후보는 "우리 집안은 14대째 400년을 내리 김포에서 살아온 김포 집안이며, 아버님 홍기훈 옹은 대한노인회 김포지부장을 맡아 김포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분"임을 강조하며 지역 연고가 없는 김 후보를 압박했다.

평택을에서 3선의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를 넘어선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도 지역 현안을 제대로 파고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후보는 정 후보의 3선 기반이 된 한광중고동문회와 팽성권역, 호남향우회 등의 텃밭이 겹쳤지만 집권당 후보임을 강조하며 지역 개발과 맞물린 지역민심을 사로잡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유일하게 승리한 수원정(영통)은 야권연대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에게 뒤졌던 박광온 후보는 야권연대가 성사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다 영통 맹주인 김진표 전 의원이 팔을 걷어붙여 박 후보의 '지역 무연고' 비판을 완화시킨 것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게 중론이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