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은 신임 시장에게 무엇보다도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경제활성화를 바란다. 마침 박근혜 대통령도 경제도약을 다시 국정 중심에 놓고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필자는 향후 남동공단의 발전과 관련해 청원을 하고자 한다. 남동공단은 수도권내 이전대상 중소기업에 용지 제공 목적으로 조성된 조립금속업종 중심의 산업단지로, 지난 1987년 2월 준공된 이래 현재 7천500개사가 입주해 가동중이며 고용인원이 9만여명에 이른다. 2010년부터 구조고도화 사업을 추진해 공동물류센터·지식산업센터 건립 등 시범사업을 마무리했고, 그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공단내 다양한 업체에서 구조고도화 성공을 놓고 부정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즉 구조고도화사업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사업 연착륙을 위한 환경조성이 미흡하다는 여론이다. 또한 입주업체의 7할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부품제조업계에서는 구조고도화사업에서 자신들은 배제돼 있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들 부품제조업체들은 3D업종으로 인식돼 오면서 영세기업규모, 열악한 생산시설, 인력난 등 취약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입주기업체들의 발전을 위해서는 친환경공단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구조고도화 시범과 더불어 그동안 열심히 신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낸 중소·중견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이와 같은 사업들은 그동안 한국산업단지공단을 중심으로 꾸준히 추진돼 왔다. 그러나 준공된지 20~30년 세월이 흐르면서 모든 여건이 바뀌고 있다. '남동공단은 준공 당시의 목적대로 단순한 중소제조업단지로 끌고 갈 것인가?', 재고해야 할 시점에 온 것이다.
남동공단 입주기업들이 인천항·인천국제공항과의 인접성 등 지정학적인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수출업체가 더 많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단순한 생산단지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컬처웨어까지 망라한 입체적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현장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새로운 시장, 새로운 사업화에 성공하는 것이 창조경제 아닌가? 신임 인천시장께 바라는 것은 남동공단과 송도를 하나로 묶는 특별권역으로 설정해 생산·물류·유통·관광·문화를 아우르는 복합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 그야말로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해주는 것이다.
유정복 시장께서는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랜 행정경험을 통해 현장의 소리에 귀를 열면 그 속에 답이 있다"고 했다. 문제는 행동과 실천에 달려있다. 수 많은 기관·기업들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서로 만날 수 있도록 물꼬를 터 줘야 한다. 즉, 개별기관 또는 기업 차원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유 시장의 손에 의해 '세계 속의 명품도시 인천시'의 탄생을 기원한다.
/장경동 한국산업단지 남동공단 경영자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