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궐 선거가 야당의 참패로 끝난 가운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기간' 동안 여론의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언론사 최다 조사를 진행(경기도 기준)한 경인일보 여론조사 결과와 선거 결과가 대체로 일치한 것이다.

여검사간 대결로 관심이 높았던 수원을(권선) 재선거의 경우 사전투표 첫날인 25일 공표된 경인일보·케이엠조사연구소(주)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가 48.5%의 지지율로 31.2%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후보를 17.3%포인트 앞섰다. '꼭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적극 투표 의향층에서다.

실제 지난 30일 개표 마감 결과 정 후보는 55.69%의 득표율로 백 후보(38.2%)를 17.49%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는 경인일보 마지막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와 정확히 일치했다. 조사가 지난 22~23일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 사이 표심은 변하지 않았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가 승리에 결정적 영향을 준 수원정(영통) 보궐선거도 경인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깜깜이 기간 동안 흐름을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와 정의당 천호선 후보간 단일화를 가정한 여론조사(19~20일 진행)에서 박 후보 42.1%로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 36.9%를 5.2%포인트 앞섰다.

실제 24일 천 후보가 사퇴했고, 개표 결과 박 후보는 임 후보를 6.97%포인트 앞서며 당선됐다. 2차례의 경인일보 수원정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흐름은 감지됐었다.

'다윗'의 승리로 끝난 수원병(팔달) 역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의 당선이 어느 정도 점쳐졌다. 선거 초반인 10~11일 김 후보는 적극 투표의향층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에게 1.3%포인트 뒤처졌으나 8일 사이 3.8%포인트로 역전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결국 김 후보는 깜깜이 기간까지 포함해 7.77%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렸고 다윗이 됐다.

김포 보궐선거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도 여론조사 결과(적극 투표의향층)와 득표 결과가 대체로 비슷했다.

21~22일 조사에서 둘의 지지율 격차는 11.9%고, 실제 득표율 차이는 10.35%포인트다.

평택을 재선거는 경인일보 여론조사와 달리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당선됐으나 유 후보의 추격 양상이 눈에 띄었었다.

케이엠 이상영 선임연구원은 "선거 초·중반마다 여론조사를 진행해 여론의 흐름을 비교적 정확히 읽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깜깜이 기간에도 대체로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