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이필구(새정치·부천8·사진)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문화도시 부천 출신이다. 대중문화의 한 장르인 영화가 서울 변두리 베드타운이었던 부천시를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 목도해 온 정치인이다.

부천은 1997년부터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최를 통해 문화도시로 성장해오고 있다. 이 위원장은 '문화'의 힘을 믿는다. 여기에 '관광'과 '체육'을 결합해 1천260만 경기도민의 삶의 질은 물론 경기도의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위원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 누구나 문화적 갈증을 느끼지만 막상 박물관, 미술관으로 발길이 쉽게 향하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가족 간 대화도 단절된 채 네모난 상자(TV·모니터·휴대전화)만 들여다보는데 도민들이 자연스럽게 문화를 향유하거나 문화적 감성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2년간의 임기 동안 이같은 제도의 마련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그는 "임기 중 목표는 도민 모두가 문화 하비스트(hobbyist·취미에 아주 열심인 사람)가 되는 것"이라며 "작은 단위의 문화 동아리가 만들어지고 활동할 수 있는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게 되면 실현 가능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전세계 유일의 분단 콘텐츠인 DMZ를 활용해 관광 경기도를 만들 계획이다.

그는 "DMZ는 평화의 상징이다. DMZ다큐 영화제를 통해 평화의 상징이 일반 대중과 호흡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또 민간인 출입통제선안에 위치한 캠프그리브스(DMZ체험시설)를 적극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캠프그리브스는 이미 세계적인 관광자원이라는 게 이 위원장의 평가다.

체육분야에서 우선 관심갖고 있는 분야는 장애인체육이다. 우선 재가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체육프로그램을 제공해 재활치료 효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경기도내 산하기관 통폐합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경제성·효율성만을 따져 설립 취지가 다른 이질적인 기관을 합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가령 코골이가 심하다고 해 목젖을 제거했다고 가정해보자. 코는 예전처럼 심하게 골지 않겠지만 고통은 따르게 된다. 특히 음식물이 코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의 기능은 아예 사라지게 된다. 통폐합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