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지구촌이 '에볼라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학 행사에도 불똥이 튀었다.
3일 덕성여대 등에 따르면 덕성여대와 유엔 여성기구(UN Women)가 4일부터 서울에서 개최하는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에 에볼라가 발병한 나이지리아를 포함해 알제리, 르완다, 가나 아프리카 11개국에서 30명이 참가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덕성여대 학생들은 누리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관련 소식을 빠르게 전파하면서 행사 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자신을 덕성여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황모씨는 청와대 자유게시판에 "모든 학우가 이 대회가 취소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그러나 학교가 단독으로 주최하는것이 아니라 유엔과 함께하는 대회라 쉽게 취소하지 못하고 있어 국가적인 차원에서도와 달라"고 글을 올렸다.
또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는 세계대회에서 아프리카 학생들을 초청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온라인 청원이 올라왔다.
문제가 확산되자 덕성여대 측은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나이지리아 학생 3명의 참가를 취소시켰다.
해당 학생들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 크게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에 참가하는 아프리카 학생들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9개국 28명으로 이 가운데 학생 4명은 에볼라와는 무관한 비자나 여권 문제로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일부는 이날 입국했으며 나머지 학생들도 이날 중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계획이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유엔 여성기구와 함께 개최하는 만큼 발병 환자가 한 명도 없는 나머지 아프리카 국가 학생까지 입국을 막거나 행사를 취소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질병관리본부, 출입국관리소, 외교부에 지속적으로 대응방안을 문의하여 조치하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에 아프리카 참석자들의 항공편 및 명단을 제출하며 검역강화를 의뢰하는 한편, 입국 전 적외선 체온 측정과 의료진 문진 등이 진행되고있다"고 밝혔다.
덕성여대와 유엔 여성기구가 개최하는 이 행사는 '공감적 봉사 : 여성 임파워먼트를 위한 교육'을 주제로 전 세계 32개국에서 대학생 500여명이 참가해 국제사회 여성 문제를 짚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편 외교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부처는 4일 최병환 사회조정실장 주재로 세종총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해외 여행객의 안전 문제, 공항 검역문제, 현지 교민의 건강 문제 등 종합대책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