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이라크도 이슬람 과격파와 전쟁 중이고 리비아 내전까지 도졌다. '미국이 이라크 정부에 미사일 헬 파이어 5천발을 포함, 7억달러의 지원에 합의했다'는 게 지난달 31일 CNN 뉴스였지만 미국이 이라크 내전을 부추기는 꼴은 아닐까. 러시아, 일본 등 군사대국도 군수산업과 엄청난 재고의 무기 수출을 위해 혈안이 돼 있다. 그런데 전쟁에 의한 적화통일을 못해 좀이 쑤시는 나라가 또 북한이다. 북한은 지난 2~7월 도합 250발의 미사일을 발사, 6천700만달러(약 700억원)를 허비했지만 표적은 청와대와 군사기지는 물론 미국 백악관도 예외가 아니라는 게 지난달 31일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의 경고였다.
인도 힌두교의 전쟁의 신 시바(Siva)는 세 개의 눈에다가 삼지창(三枝槍)을 꼬나들고 있다지만 진화한 현대 전쟁의 신은 미사일과 핵폭탄을 양손에 치켜들고 있지 않을까. 3차대전도, 국지전쟁도 안 된다. 중국서는 제1차 2차대전을 줄여 '第一戰' '第二戰'이라고 부르지만 왠지 가벼운 호칭 같아 안 좋다. 만약 '第三戰'이 발발한다면 그건 제2의 청·일전쟁이 아닌 중·일전쟁을 시발로, 그리고 일본의 집단자위권에 의한 확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다음 문제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