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추는 식욕을 돋우면서도 체중을 조절해 주는 효과가 있다.

체지방 증가로 고민하는 아이들에게도 적합할 뿐만 아니라 비타민A가 풍부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에 지친 아이들 눈건강에도 좋다.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은 캡사이신(Capsaicin)이다.

캡사이신은 뇌에서 엔돌핀 생성을 촉진시켜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이 때문에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는다.

캡사이신은 우리 몸에 들어가서 소화효소로 바뀌어 식욕을 당기게 해주는데, 식사 시에는 식욕을 촉진하고 섭취량을 증가시키지만 일단 섭취한 후에는 열 생산 증가와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 좋다.

캡사이신은 열에 의해 파괴되지 않으므로 익혀서 먹어도 효과에는 변함이 없다.

매운 음식은 염분을 줄여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 고추로 요리할 때에는 소금을 줄이는 것도 건강한 식단을 만드는 방법이다.

또 고추에는 비타민A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피부 점막을 튼튼하게 해 주고 정상적인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A는 고추의 빨간색을 내는 캡산틴(Capsanthin) 형태로 들어 있는데 이게 체내에서 비타민A로 바뀐다.

푸른 고추 역시 당근이나 토마토 못지않게 베타카로틴이 아주 풍부한데 이 역시 체내에서 비타민A로 바뀐다.

매운맛을 내는 고추는 크기가 작고 만졌을 때 단단하다.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고추는 매운맛이 덜하다. 따라서 고추를 고를 때는 껍질이 두껍고 씨가 적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고, 사용할 때도 속씨를 털어내고 껍질을 요리에 사용한다.

매운맛을 줄이려면 고추 입자 크기를 크게 해 조리하고 다른 향신료를 첨가해 요리하며,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급성 위염,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한다.

또 고추기름은 득보다 실이 더 많아 섭취에 주의를 하는 것이 좋다.

매운맛을 기대한다면 현미밥에 뿌리채소를 넣고 고추장아찌를 다져 비벼 먹는 영양밥을 추천한다.

표고버섯과 연근, 우엉, 당근, 다시마를 손질해 멥쌀과 현미를 반반 섞어 냄비에 넣고 여기에 간장 4큰술, 맛술 2큰술, 물 2컵, 소금 3분의 1 작은술을 섞어 양념해 밥을 짓는다. 뜸이 들면 주걱으로 뒤섞고, 고추장아찌와 실파 송송 썬 것을 넣어 비벼 먹는다.

덜 매운 고추요리를 찾는다면 고추버섯덮밥도 좋다. 풋고추와 홍고추를 넣어 만든 버섯덮밥으로 버섯과 함께 매운맛을 중화시켜 영양소는 변함이 없고 조리법도 쉽다.

기름에 달궈진 팬에 채썬 양파와 새송이버섯, 파를 먼저 볶는다. 이후 고추를 넣어 살짝만 볶다가 굴소스 2큰술, 간장 2큰술, 올리고당 2분의 1큰술, 맛술 1큰술, 참기름 2분의 1큰술, 통깨 약간, 후춧가루 약간을 넣어 다시 잘 볶는다.

멸치육수 1컵을 넣어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물녹말(물 2큰술, 녹말 2큰술)을 넣어 농도를 맞추고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 마무리하면 된다.

글/심기현 교수(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사진/농협 식사랑농사랑운동추진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