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비만이 되기 쉬운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발병한 2형 당뇨병환자의 체중 감량을 도와준다. 당뇨병 환자에게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비만이 되지 않는 것이다.
비만은 높은 혈당과 혈중지방, 혈압 상승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 당뇨병 환자는 심장과 동맥경화증에 의한 혈관질환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혈압,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감소시켜 심장과 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피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운동으로 먼저 유산소 운동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시속 4~5㎞의 보통속도의 걷기, 시속 6~7㎞의 천천히 뛰는 조깅, 물속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 운동이 좋다.
특히 걷기는 쉽고 안전한 방법이므로 자주 권장한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대화하기에 약간 숨찬 정도'가 적당하고 적응이 되면 조금씩 강도를 높여 '대화하기 불편한 정도'로 한다.
운동으로 당뇨병 치료 효과를 보려면 일주일에 최소 3일 운동한다고 하면 이틀 연속으로 쉬는 날이 없이 하루 쉬고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시간은 시속 4㎞의 속도로 걷기(중등도의 강도)를 기준으로 최소 30분에서 60분,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하면 당뇨병 때문에 발생하는 합병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근력운동은 유산소 운동보다 혈당을 낮추는 효과는 적지만 근력강화운동을 통해 혈당을 감소시키고 근골격계 기능을 향상시킨다. 근력강화운동은 일주일에 최소 2~3회 이상 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유산소운동과 근력강화운동을 함께 하면 혈당감소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근력운동 전에 혈압이나 심혈관계 합병증과 관련해서 확인해야 한다. 미국 스포츠의학회에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지침을 내놓았다.
만약 운동을 하지 않던 당뇨병 환자가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시작할 경우 관상동맥질환, 말초혈관질환, 요통, 관절통, 말기신부전증, 폐질환을 진단받았던 경험이 있거나 운동을 한 후 심혈관질환과 관련된 새로운 증상으로 가슴통증, 어지럼증, 의식저하가 나타나면 운동하기에 심폐기능이 적당한지 운동부하 검사를 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운동 중 저혈당이나 고혈당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운동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저혈당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보통은 운동 후 4시간 정도까지 저혈당이 온다고 한다. 심한 경우 24시간까지 저혈당이 올 수 있다.
처음 운동하거나 한동안 운동을 쉬었다가 다시 하는 경우라면 운동 전후에 혈당을 측정해야 한다. 운동 중 급격한 피로가 느껴지면 즉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혈당을 측정해야 한다.
혈당은 식후 1~2시간 사이에 가장 상승하기 때문에 운동시간을 이때에 하는 것이 좋다. 혹시라도 운동 후 저혈당 증세가 나타난다면 사탕, 초콜릿, 주스 등을 지참하고 있다가 먹는 것이 좋다.
만약 빠르게 작용하는 속효성 인슐린을 맞고 있다면 인슐린작용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간인 주사 후 1시간 30분에서 3시간 사이에 저혈당이 오기 쉽기 때문에 운동을 피하도록 한다. 저녁 운동 후 수면 중에 저혈당이 생길 수 있다.
자는 동안 식은 땀을 흘리거나 악몽을 꾸거나 아침에 두통이 심하면 저혈당 증상일 수도 있다. 고혈당의 경우 운동을 중단하고 인슐린이나 약을 복용해 혈당 조절을 해야 한다. 운동을 하면 저혈당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혈당이 너무 낮은 상태에서는 운동을 시작하면 안 된다.
당뇨병 환자는 발의 감각이 떨어져 상처가 생기기 쉽다. 발의 상처를 예방하기 위해 바닥이 두껍고 안창이 부드러우며 발 뒤축을 단단히 잡아주는 운동화, 또 발가락과 발뒤꿈치 부분이 모두 막힌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신발의 크기가 너무 크면 피부에 마찰을 일으켜 궤양을 일으키기 쉽고 너무 작으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양말은 평균 이상의 충분한 두께를 가진 면 양말이 좋으며 땀이 차지 않도록 자주 갈아 신어야 한다. 양말과 신발을 신었을 때 신발 안에서 발의 움직임이 적고 발을 전반적으로 잡아주는 느낌이 드는 신발크기가 적당하다. 신발을 신기 전에 신발 속을 반드시 확인해 이물질을 제거한다.
/윤승현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