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마다 경기도 곳곳에서는 전쟁이 일어난다. 서울로 출근하기 위해 버스에 1분이라도 더 빨리 오르려는 직장인들과 밀려드는 입석 승객에 난감해 하는 버스기사들의 눈치싸움 때문이다.

'도로 놓아주는 게 복지'라고 외치는 곳이 상당수고, 김문수 전 지사가 추진했던 GTX 등을 어떻게 이어갈지도 민선 6기 경기도가 풀어내야 할 과제다.

도의회 송영만(새정치민주연합·오산1·사진) 건설교통위원장이 2년 만에 '친정'에 돌아왔지만 마냥 기뻐하지 못하는 이유다.

5일 송 위원장은 "지난 8대 전반기에 건설교통위원으로 활동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왔는데,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공식회기가 아니었지만 이날 송 위원장은 광주시를 방문해 성남~광주간 도로 확·포장공사의 진척 상황을 살펴봤다. 하루 전인 지난 4일에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 의왕시의 청계천 정비사업 현장을 찾았다.

모두 예산이 없어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는 곳으로, 위원장 임기 동안 하고 싶은 일을 묻자 그가 망설임 없이 "SOC 예산을 증액하는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와 맞닿아 있었다.

"과제는 쌓여있는데 풀어낼 돈이 없다. 예산 분배의 균합을 바로 잡아 현안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게 제 과제인 것 같다"고 그가 덧붙였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 조치가 시작부터 삐거덕댄 점과 맞물려 수도권 교통문제가 화두가 된 만큼, '2분마다 출발하는 굿모닝 버스' 등 남경필 지사의 버스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수도권을 관통하는 교통수단들을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일도 위원장 임기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은 것 중 하나다.

송 위원장은 "경전철이 초기에 애물단지가 된 건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만드는 게 능사가 아니라 대중교통 환승체계를 어떻게 구축할지 고민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수도권 교통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점도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9대 전반기 건설교통위는 10개 상임위 중 의원들의 다양성이 가장 돋보이는 곳이다. 도시에 기반을 둔 의원부터 농촌에 지역구를 둔 의원까지, 최고령과 최연소 의원이 두루 참여하고 있는 만큼 위원장으로서 의원들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일도 중요할 터.

송 위원장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이 우승할 수 있었던 건 진정한 '원팀'(one-team)이었기 때문"이라며 "건설교통위도 이 같은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듣고,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