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를 앞두고 추진중인 도시미관 개선사업이 눈가림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아스팔트 도로위에 흙만 쌓아 잔디밭을 꾸미는가 하면 정작 보수가 시급한 이면도로 구간은 제외한 채 수십억원을 들여 경기장 주변도로 정비만 고집하고 있다.
8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월 말부터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월드컵축구경기장으로 연결된 1번 국도와 43번 국도, 장안문~도교육청 방면 도로구간 등지에 꽃탑 등 테마꽃길을 조성하는 한편 전면 도로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시가 지난해 말 월드컵 구장 구치소 방면 도로변 안전지대에 조성한 잔디밭의 경우 아스팔트도 걷어내지 않은 채 흙만 쌓아올린 뒤 그대로 잔디를 입혀 조성하는 등 눈가림식으로 조성한 상태다. 이로 인해 이 구간은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한 채 비가 올 경우 빗물과 함께 흙이 도로변으로 흘러 나오고 있다.
43번 국도변 용인시와 시계구역내 절개지도 용인시 관내 대부분의 절개면이 토사유출 방지시설이 설치된 그대로 유지되는 것과는 달리 수원시 관내 야산 절개면 20여m구간만 월드컵 대비, 녹화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1번 국도변 세무대학 앞 도로구간은 덧씌우기 공사시 5㎝두께로 파쇄된 뒤 재포장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 3~4㎝가량만 파쇄된 뒤 노면 덧씌우기 작업을 벌이고 있고, 수원종합운동장 앞 주변도로 구간은 관련규정에 따라 2년이내 노면 재포장공사가 금지돼 있지만 지난 2000년 9월 삼성홈플러스 개장 당시 재포장된 뒤 2년이 지나기도 전에 또다시 덧씌우기 공사가 예정돼 있다.
반면 이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인접구간이라 하더라도 도로정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장안문 옆 화서문 방면 도로의 경우 화성(華城)성곽을 따라 장안공원이 조성돼 있지만 연결도로가 아니라는 이유로 정비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를 앞두고 도시미관사업을 벌이다 보니 월드컵 주변지역이 우선사업대상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라며“나머지 구간은 월드컵 이후 전차적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