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자동차는 우리의 손으로….'
 21세기 자동차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 인간에게 가장 편안한 자동차는 무엇일까? 환경보호와 에너지절약에 획기적인 자동차를 과연 개발할 수 있을까?
 부평공업고등학교(교장·김기곤,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360의 2) RPM(Real Passion of Motors)동아리 회원들은 미래의 자동차를 만들 젊은 기수(旗手)다.
 저연비 자작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1, 2, 3학년 15명으로 구성된 RPM 동아리는 젊은 두뇌답게 열정도 남다르다.
 수업이 끝나면 연구실에 모여 머리를 짜내 도면을 그리고, 부품을 조립하는 등 자동차와 일체(一體)를 이루는 작업에 들어간다.
 좀더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엔진반, 배선반, 프레임반, 디자인반 등으로 나눠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하나하나 부품을 조립해 나가는 표정이 무척 진지하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연방 씻어내며 부품을 이리 맞춰보고 저리 맞춰보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에서 자동차에 대한 열정이 엿보인다.
 팀장을 맡고 있는 최규진(3학년·건설기계과)군은 “인간이 꿈에 그리는 밀레니엄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회원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작업을 하고 있다”며 “작업도중 실망도 하고 안타까운 점도 많지만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열정 덕분에 이들은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2000년 11월 서울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이코노 마라톤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01년 10월24일 대천대학교에서 개최한 '제3회 전국저연비 자작자동차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RPM이 출품한 자동차는 소형 오토바이 엔진을 설계변경하고 경량차체를 개발, 부품을 직접 조립해 만들었다. 특히 비포장도로에서 연료 1ℓ로 111㎞를 주행하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 것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승교(40)지도교사는 “젊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있을 때 한국 자동차의 미래는 밝다”며 “다부진 각오로 열심히 자동차를 만드는 학생들을 보면 조만간 꿈의 자동차가 이들의 손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